중환자실은 하루에 한 번 한 명만 면회가 가능했다. 신랑이 말했다. 자기도 엄마 만나러 갈래? 휴가를 내고, 어머니를 뵈러 갔다. 면회 시간 20분. 의식 없이 코에 산소줄을 끼우고 누워계신 어머니 귓가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속삭였다. 앞으로도 남은 가족들에게 제가 잘 할게요 어머니. 제 시어머니가 되어주셔서 감사해요. 나중에 애들이 결혼하면, 어머니 같은 시어머니가 될게요. 추위 많이 타시는 어머니 발이 차서 문지르고 주무르며 안겼다. 안아드리고 안겼다. 이불 꼭 꼭 덮어드리고 얼굴이랑 팔이랑 다 만졌다. 자유로를 타는 순간 전화가 왔다. 임종 대기하라고. 중환자실 앞 의자에 어머니의 삼남매를 두고, 아이들 데리러 혼자 밤길을 운전해 집으로 왔다. 장례식장 짐 챙기다 눈을 붙였다 뜨니 새벽 3시 반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