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6세 서울이 - 간지럽힌 거 아니야. 내 동생이.

LEEHK 2021. 7. 9. 02:16
1.
간헐적 불면증은 수면 초기에 깨버리면 심해진다.
오랜만에 수면욕이 쏟아져서 행복하게 잠들려는 찰나
조그만 손가락이 발바닥을 긁고 팔을 간지럽힌다.

서울아 엄마 잘건데 왜 간지럽혀~ ㅜㅜ 하니
“ 간지럽힌 거 아니야. 엄마가 좋아서 엄마 만진거야.”



2.
큰애는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하다.
사소한 것이 트리거로 감정이 폭발해 엉엉 우는데
혼자 감정을 다스릴 시간을 주어야 할 것 같아
들어가지 않고 밖에 있었다.

둘째가 다가와서 얼른 엄마 형아한테 가보란다.
형이 왜 우는지 안단다. 왜 우는 것 같은데? 물으니

“자 봐봐- 내가 너무 힘들어서 티비 보고 쉬고 싶은데
내 동생이 장난감도 안 치우고 말도 안 들어.
시간이 늦어 티비도 못 보게 됐어.
그러면 얼마나 힘들겠어. 나는 형아 기분 알아요.
그니까 엄마가 가서 형아 안아줘요.”

형아 힘들게 하는 그 동생이 너인 건 알고 있었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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