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라 출근이 늦다. 이런 저런 시류 때문에 낮에 회의가 많다.
실무 진도를 빼려면 결국 자리에서 김밥 먹으며 저녁을 쓴다.
밤 9시가 넘어 퇴근해, 방학숙제 벼락치기 붙잡고 봐주다.
평소 잠드는 시간이 지나니 산만해지고 졸리고 눈이 아프다 한다.
나 다 못 했으니 내일 엄마 휴가 내고 못 놀아? 라며 울기 시작한다.
너 노력하는 거 봤으니, 엄마 내일 회사 안 갈게. 놀러가자.
남은 숙제는 주말에 같아 하자. 고생했어 멋지다 잘했어. 재우다.
짬이 나면 애랑 놀고만 싶지 공부 시키고 싶지 않은데
그렇다고 학원, 학습지를 돌리고 싶지도 않으면서
자율적으로 방학숙제는 다 해가길 바라는 게 무리였던 거다. ㅜㅜ
아직 혼자 알아서 하는 능력이 없는 꼬맹이.
숙제 내주고 검사하는 것보다, 붙잡고 같이 봐주는 게 효율이 좋다.
7시 퇴근했으면 9시에 끝냈을텐데
5시 퇴근했으면 7시에 끝냈을텐데
평소에 봐줬으면 밤에 방학숙제 벼락치기 안 했을텐데.
엄마가 일을 하고 퇴근이 늦어서 미안타. 흙.
의식주 챙기는 기본적인 집안일, 멘탈관리 생활습관 공부관리까지.
경력이 느는 만큼 과업도 증가하는 건 일도 집도 아이도 똑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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