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일하는 부모의 단상.

LEEHK 2019. 6. 26. 05:40

애들 재우고 집안일 하자 결심하지만

불을 다 꺼도 말 많고 에너지 펄펄 뛰어다니는 애들 옆에서

애보다 먼저 잠들기 일쑤인 만성피로 중장년.

 

어제도 애들 재우며 잠들었다가 알람에 간신히 일어나보니

착한 신랑이 출장 짐 챙기고 바쁜 와중에 수박도 썰어놓고 갔다.

 

아빠 출장으로 없는 날. 밤 9시 다 되어 돌아온 엄마 앉혀놓고

카드놀이 하려고 하루종일 기다렸다는 아이들 눈을 보면

우선 순위에서 집안일이 스르로 사라진다.

빡시게 한 시간 놀아주고 재우다가 깨보나 새벽 네 시.

마침 실패난 배치잡 다시 실행시켜놓고 화장실 치우고

세탁기 돌리고 밥솥 씻어 밥 짓고 알림장 쓰고 애들 입힐 옷 꺼낸다.

 

 

 

창 밖으로 해가 떠오르고, 졸리다.

엄청난 일을 하거나 애들을 굉장하게 키우는 것도 아니고

그저 기본만 하는 것 뿐인데 참으로 챙길 거리가 많다.

 

아이가 스스로 본인은 행복하다 말할 때 기쁨을 느끼는,

워라벨의 시대, 워라 합쳐 총합은 ‘과로’인, 일하는 부모의 단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