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 504일 - 태엽을 돌리다, 꿀꿀람. 삼촌이 재우다. 조건부 문장을 수행하다. 일요일 오전, 장난감 보관장 앞에 앉아 이것저것 만지고 노는 람이 쪽에서 기릭기릭 하는 소리가 났다. 할머니가 갑자기 "람이 지금 뭐하니!?" 외치셨다. 큰일났나하고 쳐다봐도 그냥 잘 놀고 있었다. "쟤 지금 태엽 돌린다!!" 그제서야 자세히 보나 작고 동그란 플라..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25
람이 500일 - 삼 일만의 만남. 공항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리무진을 타고 돌어오니, 람이는 아빠와 목욕 중이었다. 급하게 씻고 나오니 엄마를 발견한 람이가 손가락질 하며 입과 눈이 동그래진다. 안아달라고 두 팔 벌리며 소리를 낸다. 품으니 쏘옥 들어온다. 뽀뽀해줘~ 하면 볼에 뽀뽀해주고 안아줘~ 하면 양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21
람이 494일 - 자기 전 예쁜 모습. :) 찡찡대다가도 젖 먹고 나면 기분이 좋아져 온갖 이쁜짓을 한다. 이틀 전 식단을 잘못 보고 대체 간식을 보내지 않은 탓에 오*기 스프를 몇 스푼 먹고 붉어진 입가도 저녁 수유 후에는 가라앉아보인다. 귀여운 람이와 행복한 시간. 둘이서 기저귀를 머리에 모자처럼 쓰고 놀았다. 신..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15
람이 493일 - 삐지다. 요즘 가장 행복한 시간- 자기 직전, 셋이 나란히 이불에 누워 대화하고 만지고 안아주고 노래하고 뽀뽀하고 웃고 쓰다듬는다. 한 시간 정도 지나면 셋 다 졸려지는데, 앉았다 누웠다 하던 람이가 하품을 하며 손목을 긁었다. 정말 가려운 게 아니라 습관성, 짜증성으로 긁을 때는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13
람이 492일 - 엄마 아빠 사이에서 잠들기. 9시 반 즈음 자러 들어와서 불을 끄고 엄마 아빠 사이에서 뒹굴뒹굴 거리다 10시 넘어 잠든다. 꼭 하는 건 자기 발을 손으로 들어 내밀어 엄마 쳐다보기. 발바닥에 뽀뽀해달라는 뜻이다. 엄마 해봐, 아빠 해봐 조르면 둘 중 하나만 열심히 해 준다. 어제는 아빠였다. "아-빠!"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13
람이 486일 - 10개월 률이와 만남. 대학생활을 함께했던 언니오빠 부부네 집에 놀러갔다. 페이스북에서 서로 사진으로만 보던 아기를 보니, 신기하고 좋았다. 률이는 여자아이답게 작고 예뻤다. 람이는 반 년 더 살았다고 크더라. 신랑과의 연애시절에도 종종 만나던 사이라 가족 동반 모임이 어색하지 않은 사이-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08
람이 15개월 - 수유 1회, 땀에 흥건히 젖는 머리, 꿀람 말을 다 알아 듣는다. "람이가 좋아할만한 것 가져왔는데-" 라는 말을 듣자마자 아빠에게 다가가 양손을 부딪치며 주세요 독촉한다. 단어가 아닌 문장 단위를 인식한다는 증거이다. 앞니가 누래진 것 같아 수유 패턴을 바꾸기로 했다. 겨울에는 "해 뜨면 젖 줄게."가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07
람이 484일 - 정말 예쁜 람이. 마음이 허하여 터벅터벅 집에 들어오니 현관 중간문 유리 너머로 활짝 웃고 있는 람이가 보였다. 다녀왔습니다 고개 숙여 인사하니 마주 고개를 꾸벅 숙인다. 엄마 갔다왔어 손을 흔드니 양손을 마주 흔들며 웃는다. 천사같이 예쁘다. 같이 씻고 방에 데리고 들어가 젖을 먹이니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05
람이 482일 - 국수 한라봉 간장 통과. 우리밀 국수를 삶아 참기름 조금 간장 조금, 구운 김 부숴 섞어주니 아주 잘 먹다. 한라봉 속껍질 벗겨서 주니 또 무지 잘 먹다. 수박을 통째로 쥐어주니 흰살부위까지 먹으려 시도. 아직 갈비뼈가 보일 정도로 말랐지만, 배는 팽팽하게 부풀어 오를 정도로 잘 먹는다. 아빠 닮아 그..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03
람이 480일 - 엄마의 첫 외박. :) 출장. 람이를 낳고 첫 외박이다. 즐겁게 지내는 동안 람이 생각이 거의 안 난 것은, 아이를 덜 사랑해서가 아니라 나 없이도 아이가 잘 지낼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리라. 자다 깨어 엄마 얼굴이 안 보이면 집안이 떠나가라 울단 아기가, 아빠와 할머니 얼굴이 보여도 안심하고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2.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