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500일 - 삼 일만의 만남.

LEEHK 2012. 6. 21. 09:30

공항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리무진을 타고 돌어오니, 람이는 아빠와 목욕 중이었다. 급하게 씻고 나오니 엄마를 발견한 람이가 손가락질 하며 입과 눈이 동그래진다. 안아달라고 두 팔 벌리며 소리를 낸다. 품으니 쏘옥 들어온다. 뽀뽀해줘~ 하면 볼에 뽀뽀해주고 안아줘~ 하면 양 팔을 내 어깨 너머로 둘러 찰싹 달라붙는다. 물론 젖달라고 가슴도 신나게 두드렸다.

 

 

수유하고 재우고 손발톱 잘라주고 그간 고생하신 어머니 이야기 들으며 설거지하고 내일 람이 도시락과 먹을 것 챙기고 알림장 쓰고 짐 챙겨주고 내 짐 정리하니 자정이 훌쩍 넘었다. 시큰거리는 허리를 두드리며 방에 들어와 자는 아이와 신랑 사이에 누웠다. 손 끝으로 아이의 발바닥이 만져져 살짝 쥐었다. 사랑한다 오백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