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앉음.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지 말자. 상식을 지키자. 폐를 끼치는 건 죽기보다 싫다. 내 몸 부서지더라도 마음이 편하기 위한 일들은 다 해야만 한다. 주어진 몫은 아름답게 완수한다. 붕- 떠 있던 덩어리들이 차분하게 가라앉다. 냉정하게 집중할 때. 중심과 주변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나/상념의 문서화 2013.05.17
복직 1주년. 복직한 지 일 년이 되었다. 복직하던 날이 생각난다. 유닉스 리눅스 책과, 업무 팁을 모아 적어두는 수첩을 들고 설레이며 출근했었다. 유닉스 리눅스 책은 한 번도 안 열어봤을 만큼, 손가락에 익어 있는 온갖 명령어와 비밀번호들이 행복했다. 밖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 점심시간에 좋아.. 나/상념의 문서화 2013.05.07
완벽한 건 없다. 골고루 조금씩 이상하던지,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가 어긋나 있다든지.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 기회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모든 것은 give & take 다.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어떤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 나/상념의 문서화 2013.04.28
아슬아슬한 신뢰. 차를 가지고 출퇴근하는 것이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졌다. 긴장도 안 되고, 딴 생각도 하고, 사방 경계가 소홀할 때도 있고, 생각 없이 움직이다 다른 차를 위협하게 되어 빵빵 경적도 듣고, 앞뒤 안 보고 끼어드는 다른 차에 하이빔을 쏘기도 한다. 손 가는대로 대충 보지 않고 움직.. 나/상념의 문서화 2013.04.09
몸이 부서져버릴 것 같다. 평일에는 일찍 출근해서 회의하고 일하고 야근하고 맛있는 점심과 즐거운 저녁 먹고 또 일하고 때때로 옥상에서 바람쐬고 산책하고 또 일하고 교통체증이 풀린 올림픽대로를 달리며 귀가하고 아이를 안고 놀아주다 기절하듯 잠든다. 새벽에 깨서 아이를 챙기는 것은 자주. 요즘.. 나/상념의 문서화 2013.03.23
워킹맘의 부채의식. 학교 다닐 때나, 미혼일 때는 그러하지 않았다. 일 하고 싶을 때는 일 하고, 쉬고 싶을 때는 쉬었다. 놀고 싶을 때는 놀았고, 친구를 만나고 싶을 때는 만났다. 내 행동은 나 혼자만 책임지면 되었고, 모든 결과는 스스로가 감내하면 되었다. 지난 주 평일, 람이가 물 내리는 소리에 .. 나/상념의 문서화 2013.03.17
귀걸이. 귀걸이를 여러 개 샀다. 그리고 받았다. 즐겨 하던 악세서리. 내 여성성이 표출되는 거의 유일한 유희. 임신과 출산으로 한동안 먼지만 쌓인 귀걸이들을 정리했다. 버릴 것 버리고, 닦을 것 닦고, 예물함 꺼내어 자리 잡아두고- 점점 본디의 나와, 엄마인 내가 서로 타협하며 조화를.. 나/상념의 문서화 2013.03.10
중간 점검. 멋진 사람들과 살고 있다면 내 빛이 그대로인가 점검해보아야 한다. 즐거움이 공허함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순간의 충동에 휩쓸리지 않으며 적당히 담백하게 적당히 거리를 두고. 바쁜 이 시기를 어찌 보내야 하는가 인생의 낙을 바른 방향에서 찾을 수 있도록. 갈림길에서는 항.. 나/상념의 문서화 2013.03.05
되세김질. 바쁜데- 어제는 이것저것 이야기를 해야 하는 자리가 많아서 진도를 많이 빼지 못 했다. 아쉽고 살짝 지쳐서 돌아왔는데- 새벽에 아이 때문에 깼다. 머리 속에서 낮에 있었던 일들이 리플레이 되고 있다. 신입 면접을 하나 보았고, 아끼는 사람의 고충을 듣고 조언을 해 주었다. 두 .. 나/상념의 문서화 2013.02.27
아등바등 빨리 가 봤자. 회사가 멀어 대중교통으로 왕복 세 시간 정도를 다니다보니 몸도 마음도 축나는 것 같아 차를 가지고 출퇴근한 지 달포가 지났다. 통근 시간이 반 정도로 단축되었고, 출퇴근시간에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죽이는 일도 없어졌다. 차 많은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를 달리며 하루의 일.. 나/상념의 문서화 2013.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