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 9세 - 엄마 생각이 나서 울 뻔 했어. 학교 수업 중, 시집에서 마음에 드는 시를 하나씩 골라 옮겨 적는 시간을 가졌단다. 엄마 생각이 나서 저 시를 골랐고 옮겨 적다가 엄마 생각이 나서 울 뻔 했단다. 마지막 분홍색 원피스에 긴 머리는 엄마를 그렸단다. 요즘 둘째 챙기느라 아이가 혼자 등교하는 날은 창 밖으로 아..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3.20
기준점. 집과 아이에 관련된 너무 무서운 꿈을 꿨다. 깨어나 모든 것이 온전함에 감사하고 안도했다. 그리고 하루 종일 행운이다 즐겁다는 생각만 했다 기준점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일상에 대한 느낌이 달라진다. 나/짧은 혼잣말 2019.02.28
입시. 적당히 나쁘지 않은 머리와 자존심이 팍삭 상하지 않을 수준만 유지할 만큼의 노력으로 그냥저냥 인서울 들어가 재수하지 않고 휴학하지 않고 걍 후다닥 졸업해 아등바등 돈을 벌고 있는 우리 부부는 너무 잘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먹고 산다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운동만 시키고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2.27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을진데.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인데 자꾸 가치를 증명하려고 한다. 쓸모 있음과 없음을 측량하는 것은 가능과 불가능을 떠나 주관적이고 의미 없는 것인데 자꾸 습관처럼 밥값에 대한 반성을 한다. 나/상념의 문서화 2019.02.09
저절로 잠들기. 둘째는 두 돌도 되기 전부터 혼자 잠드는 기적적인 아이였다. 가끔 늦게까지 다 같이 놀자~~ 분위기가 되면 “엄마 나 이제 들어가서 잘게.” 하고 이부자리로 들어가 잠든다;;; 자다가 애틋해서 끌어안거나 하면 진저리를 치며 도망간다. 혼자 벽 만지고 푹신한 베개들 사이에서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2.07
어둠 속의 대화. 2019. https://www.dialogueinthedark.co.kr/ 10년 전 예술의 전당 관람 당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어둠 속에서 나의 시간 관념이 흐트러지는구나. 내가 알던 어둠이 완전한 어둠은 아니었구나. 캔의 점자는 모두 동일하게 써 있구나 배려 없다. 눈이 보이지 않고 도로에 나오면 정말 무섭구나. 어..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2.04
겸손과 불행의 등수. 유지한다는 것은 결국 총합은 플러스 였다는 의미다. 장점과 단점이 늘 혼재하지만, 어느 쪽이 더 크냐 굳이 따지면 좋은 점이 당연히 많음을 지속적으로 되세길 필요가 있다. 우원재의 가사처럼 ‘ 빈첸아 돈 벌어도 또 쫄딱 망해도 똑같애 여긴 불행마저 등수를 매기거든 ‘ 힘.. 나/상념의 문서화 2019.01.05
한 해의 마지막 날. 시간은 늘 n승으로 빨라지는듯 하다. 작년도 빨리 지나갔는데 올해는 더 빨리 지나갔다. 아이들은 정말 사랑스럽고 남편은 애틋하고 감사하다. 양가 부모님과 양가 가족은 늘 힘이 된다. 사회적인 삶은 늘 제자리 걸음 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래도 무너지거나 멈추지 않고 지속했.. 나/상념의 문서화 2018.12.31
딱히 몸도 안 좋고 하고 싶지 않지만 딱히 하지 않았을 때의 대안 또한 없어서 한다. 공중을 나는 것을 보고 내 아이는 저렇게 열심히 살지 않았으면 했지만 나는 더 열심히 살지 않음을 자책한다. 애매모호하고 논리적이지 않은 삶의 굴레. 나/상념의 문서화 2018.1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