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배우자. 몸 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지, 의욕도 기력도 없는 날. 습관처럼 아이들 깨워 밥 먹이고 씻기고 준비시키는데, 도저히 나 나갈 준비가 되질 않더라. 어차피 하원 시키러 오후 반차 써야 하는 날이라 그냥 전일 휴가로 돌리다. 낮에 아무것도 못 하고, 간신히 컵라면 조그만 것 하나 .. 나/현재를 찍다 2017.07.07
또 다시. 또 하루 멀어져 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엔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 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 나/짧은 혼잣말 2017.06.23
바다 오랜만! 동생 임신 출산으로 거의 2년간, 바다를 꾸욱 참아온 큰애를 위해, 서울이 돌 직후, 양양-속초, 2박을 했다. 프라이빗 비치가 있어, 바다놀이 직후 돌쟁이 챙기기 수월했으나, 급히 깊어지는 전형적인 동해 바다라서, 애들 수영을 하려면 역시 화진포를 가야겠구나 다시금 느끼다. .. 나/현재를 찍다 2017.06.18
서울이 한 돌. 아기 얼굴은 붓고 붉고 거칠다. 몸도 동전 습진이 올라오고 거칠고 오돌도돌하다. 요 몇 주 아프고 피부도 안 좋고 난리다. 아기의 정확한 돌은 금요일이었고,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했다 퇴근해 돌아오니 여기저기 흠집난 얼굴과 몸으로 진상이 되어 계시기에 서둘러 부모님 퇴.. 나/상념의 문서화 2017.05.26
둘째 돌잔치. 큰애는 한정식집에서 가족들끼리, 결혼식 한복 입고 기와집에서. 돌상과 돌잡이는 직접 진행하고 사진은 고모가 찍어주셨더랬다. 친구들 돌잔치는 소규모로 초대해서 따로 식사만 하고, 선물을 인당 2개 이상 받아갈 수 있는 퀴즈 놀이를 했었다. 전통식 소규모 돌잔치가 유행하.. 나/현재를 찍다 2017.05.13
엄마의 마음. 대선 투표하는 길에 청년들을 많이 지나쳤다. 전 같으면 그리 잘생겼다는 생각이 안 들텐데... 내 아들이 저렇게 컸을 엄마의 마음에 빙의하니 하나같이 어찌나 기특하고 잘생겼는지 마스크를 쓰고 흘끔대며 연신 감탄했다. ㅎㅎ 엄마의 마음으로 투표했다. 아들들이 크는 나라는 .. 나/상념의 문서화 2017.05.09
느리게 걷기. 항상 빠르게 달리기, 남들보다 빠르게 통과하기, 최소한 뒤쳐지진 말기, 덩어리에서 떨어지지 않게 붙어있으려 애쓰며, 경쟁 사회에서 자리잡기 위해 살아왔다. 많은 걸 얻었다는 건 많은 걸 포기하고 집중했다는 뜻이다. 열심히 달려, 아이를 얻었다. 얻기 어렵고 기르기 더 어려.. 나/상념의 문서화 201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