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결정. 굳이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설겆이와 굳이 당장 하지 않아도 되는 빨래와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어린이집 운영위원회와 굳이 매일 하지 않아도 되는 요리들을 하고 있는 걸 깨닫고 그냥 이 에너지로 공부하고 돈이나 벌자 싶어 복직하기로 했다. 큰애도 돈이 있으면 좋으니 .. 나/상념의 문서화 2017.04.20
곧 복직. 복직 일정을 고민하고 있다. 둘째 어린이집 적응기를 무사히 지나 낮까지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얼집 보낸 뒤, 밀린 일 처리하느라 정말 숨가쁘게 바쁘다. 애들 재우고 잠깐 이야기하던 중 신랑이 말하다. "당신은 무인도에 떨어져도 며칠만에 집 지을 성격이야." 일이 있음 .. 나/짧은 혼잣말 2017.03.28
불현듯, 행복. 새로 이사한 집 근처에 긴 보도블럭 길이 있다.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편도 2차로 위로 석양이 내리고 있었다. 아이가 씽씽카를 발로 지치며 쌩~ 달려가다 뒤를 돌아봤다. "엄마!" 웃으며 외치는 얼굴에 손을 마주 흔들어주었다. 신나게 다시 달려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 나/현재를 찍다 2017.03.25
사람 도리. 첫째 어릴 때도 그랬는데, 둘째 어릴 때도 사람 도리 못 하고 산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외부 소식과 단절된지 이삼년 되었는데, 망연자실하다. 오랜만에 경조사 참석 예정이던 이번 주말, 아무것도 못 하다. 토요일은 둘째가 감기로 숨 쉬기 힘들어 울며 보채 종일 안고 있었고 일.. 나/상념의 문서화 2017.03.12
씨즈캔디 토피에츠. 정신이 곤궁할 때는 맛이라도 풍요롭게...! 오독오독 단짠단짠. 완전 맛있음. 몸에는 해로울듯; 순간적이고 말초적인 즐거움이 몸 안에 지방이 되어 누적되는 느낌 미쿡인들의 초코바가 그나마 낙이라니.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간다;; 나/짧은 혼잣말 2017.01.21
어차피 니가 결정했을거야. 요즘 세계 곳곳을 출장다니는 신랑님. 재인이 아빠의 말씀처럼, "자상하고 가정적인 것 같은데 실질적으론 도움이 전혀 안 되는구만?" 의 현장에 서 있다.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해도 좋다. 필요할 때 대화라도 하게 그냥 한국에만 있어다오-_- 왜 내 남편은 사이버상에만 .. 나/현재를 찍다 2017.01.13
일곱살로 키웠는데. 아이를 스윗하게 키웠고, 달콤한 아이에게 늘 행복을 받는데, 드물게 아이에게 냉정하게 대하고 아이가 울다 혼자 자는 날이 있다. 내 몸이 아파 마음의 여유가 없고, 아이도 몸이 안 좋아 징징대는데 다 맞춰주기에는 무리가 되어 단호히 자르면 엉엉 운다. 달래주면 더 우니까 그.. 나/상념의 문서화 2017.01.11
걱정과 노력, 그리고 시간. 나이 들어가며 깨달은 게 몇 개 있다. 걱정은 반만 하면 된다는 거, 너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 최고는,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는 거다. 아이들 재우고 푸닥거리 하고 한밤을 지나 새벽을 향해 가는데 그래도 시간이 간다는 게 정말 큰 위안이 된다. :) 나/상념의 문서화 2017.01.09
새해. 집으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 잠든 큰애를 옮겨 눕힌 방 안. 토닥여 재운 둘째의 날카로운 손톱을 자르고 있던 중 새해 알람이 진동했다. 남편은 거실에서 보신각종 울리는 걸 보고 있었는지 "아직 안 잤어?"라며 방으로 들어오다. "쉿!" 대꾸도 안 해주고 계속 아기 발.. 나/현재를 찍다 2017.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