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3주. 큰 애 입학을 맞이하여 안식휴가 두 달 들어왔다. 3월은 둘째 어린이집 반 바뀌어 적응기간 3주간 진행했고, 큰 애 입학 맞이 이런저런 세팅과 행사 참석 하느라 빡빡했다. 4월에 들어와 간신히 사람도 만나고 내 시간도 조금 갖는다. 여유로움을 만끽하던 중, 이런저런 사건을 겪으.. 나/상념의 문서화 2018.04.09
숨가쁨. 열심히 노젓다 흘러가다 노젓다 흘러가다. 잠깐 풍경을 볼라치면 갑자기 뱃전에 구멍이. 허겁지겁 틀어막아 보수하고 또 노젓고 노젓고 정신 놓고 흘러가다. 눈 감자마자 뜨고 또 노젓고. 시간도 넘나 빠르고, 일이 너무 많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 산란하고 기력이 쇠하는 연어처.. 나/상념의 문서화 2018.01.29
단유. 음주 시작. 2018년이 되어, 단유했다. 몸이 너무 힘들어서, 살고자 그만 했다. 큰애 때는 출장을 다녀서 아이가 일주일씩 못 만나며 자연스럽게 단유가 진행되었는데, 둘째 때는 출장을 가지도 않고, 가서는 안되는 상황이 되니, 아이가 컨디션에 따라 너무 자주 찾기도 하고, 칭얼거리며 습관.. 나/상념의 문서화 2018.01.10
제대로 이별하는 것. 오랜만에 주말 출근을 했다. 장염에 걸려 밤부터 새벽까지 연신 토하며 애처롭게 우는 둘째 챙기다, 몇 시간 눈 붙인 아침. 신랑과 애들은 병원 보내고, 난장판이 된 집을 대충 치우고, 손님맞이 음식을 했다. 다행히 시댁 식구들이 와주셔서 아이들과 남편을 맡기고 나올 수 있었.. 나/상념의 문서화 2017.12.25
엄마의 감기몸살. 도저히 출근 못 하겠는 아침. 느적느적 애들 준비해 어린이집에 집어 넣으니 열 시. 집에 있는 걸로 밥 먹고 쓰러져 잠들었다 깨니 침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프다. 병원 다녀와, 수유 중 가능한 약이라고 받아온 건 역시나 타이레놀. 오랜만에 38도 찍은 밤. 밤새 애들은 번갈.. 나/상념의 문서화 2017.11.08
노력의 방향 생각을 하다, 노력의 방향이 다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왜 다른가 생각을 해보니 원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멈춰있는 것 같은 같지만, 가장 바쁘고 힘든 시기. 용량이 넘칠듯 아슬아슬하여, 주물주물 조금씩 형태를 바꾸는 중인 그릇의 용도와 크기는 결.. 나/상념의 문서화 2017.09.27
소박한 행복. 잘 떠지지 않는 눈으로 알람을 보고, 으아~~ 잠깐 엎드렸다가 벌떡 일어나 아이들을 깨우고 먹이고 씻기고 크림 바르고 입히고 그릇 정리하고 설겆이하고 창문 닫고 불끄고 신발신겨 나와 소몰듯 몰아서 어린이집에 넣고, 간신히 사무실 자리에 앉으면, "출근에 성공했다!!".. 나/상념의 문서화 2017.09.06
서울이 한 돌. 아기 얼굴은 붓고 붉고 거칠다. 몸도 동전 습진이 올라오고 거칠고 오돌도돌하다. 요 몇 주 아프고 피부도 안 좋고 난리다. 아기의 정확한 돌은 금요일이었고,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했다 퇴근해 돌아오니 여기저기 흠집난 얼굴과 몸으로 진상이 되어 계시기에 서둘러 부모님 퇴.. 나/상념의 문서화 2017.05.26
엄마의 마음. 대선 투표하는 길에 청년들을 많이 지나쳤다. 전 같으면 그리 잘생겼다는 생각이 안 들텐데... 내 아들이 저렇게 컸을 엄마의 마음에 빙의하니 하나같이 어찌나 기특하고 잘생겼는지 마스크를 쓰고 흘끔대며 연신 감탄했다. ㅎㅎ 엄마의 마음으로 투표했다. 아들들이 크는 나라는 .. 나/상념의 문서화 2017.05.09
느리게 걷기. 항상 빠르게 달리기, 남들보다 빠르게 통과하기, 최소한 뒤쳐지진 말기, 덩어리에서 떨어지지 않게 붙어있으려 애쓰며, 경쟁 사회에서 자리잡기 위해 살아왔다. 많은 걸 얻었다는 건 많은 걸 포기하고 집중했다는 뜻이다. 열심히 달려, 아이를 얻었다. 얻기 어렵고 기르기 더 어려.. 나/상념의 문서화 2017.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