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엄마의 감기몸살.

LEEHK 2017. 11. 8. 22:52

도저히 출근 못 하겠는 아침.

느적느적 애들 준비해 어린이집에 집어 넣으니 열 시.

집에 있는 걸로 밥 먹고 쓰러져 잠들었다 깨니

침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목이 아프다.

병원 다녀와, 수유 중 가능한 약이라고 받아온 건 역시나 타이레놀.

 

 

오랜만에 38도 찍은 밤.

밤새 애들은 번갈아 깨지, 종종 울지.

늘상 그랬지만, 아프니까 더 한숨이 나온다.

 

 

문득, 큰애를 낳은 날 밤이 떠오른다.

애 낳은 나보다 긴장해 쓰러진 신랑, 바닥에서 주무신 어머니,

그리고 밤새 울던 아기, 회음부가 아파 제대로 앉지도 못하면서

가족들 깰까봐 밤새 앉아 아기를 안아 달래던 그 길고 긴 첫날밤.

그 날부터 이 사태가 시작되었던거지.....

 

 

왜 무덤을 파고 들어가 누워 한숨 쉬는가...

멈추지 않는 러닝머신을 계속 달리는 기분이다.

뛰어내리면 사실 별 거 아닌데. 참 용케 꾸역꾸역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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