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노젓다 흘러가다 노젓다 흘러가다.
잠깐 풍경을 볼라치면 갑자기 뱃전에 구멍이.
허겁지겁 틀어막아 보수하고 또 노젓고 노젓고
정신 놓고 흘러가다. 눈 감자마자 뜨고 또 노젓고.
시간도 넘나 빠르고, 일이 너무 많고.
강을 거슬러 올라가 산란하고 기력이 쇠하는 연어처럼
기력은 늘 바닥.
쉬고 싶은 걸 자고 싶은거라 다독이며 이불 속에 파묻힌다.
과학자 혹은 사냥꾼이 꿈인 첫째와, 지나치게 많이 먹는 둘째가
당황스럽게 귀여워 그나마 매일 웃음이 터진다.
제일 소중한 것은 일상, 감사한 것이 일상.
집을 가꾸는 즐거움을 누린다.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나침반을 보고 기후를 살피고
깨어있는 시간 내내 노를 젓고 또 젓고 또 젓고
매일 사건 사고가 터지고 또 메꾸고 고치고 수습한다.
삶에서 가장 빠르고 숨가쁜 시기를 지나고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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