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함과 소소함 사이. 또 한 분이 돌아가셨다. 생전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허무한 인생이다. 이렇게 가실 거 상처 주고 받으면서 왜 그리 아등바등 사셨을까. 키를 잡고 나아가게 되는 시기부터 깨닫게 된다. 내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게 세상이구나. 욕심 부려봤자, 안간힘을 써봤자 안 되는 게 되지 않.. 나/상념의 문서화 2015.04.05
SNS의 의미. 일이년 전에 페이스북 탈퇴를 했었다.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너무 넓은 나의 시야를 좁히기 위해서였다. 발 밑, 코 앞만 보고 싶었던 시기에 나같은 활자중독녀에게는 지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올라오는 페이스북은 너무 많은 리소스를 빼앗는 독이었다. 두번째는 친구가.. 나/상념의 문서화 2015.04.04
밤에 쓰는 글. 한바탕 난리를 겪은 뒤에 내면을 관조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디까지 가면 부러질 지 알게 되어 조짐만 보여도 조심한다. 욕심과 걱정을 많이 덜어내고 유연한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살아온 버릇이 있는지라, 수시로 흠칫 흠칫 놀라게 된다. 거긴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진.. 나/상념의 문서화 2015.04.02
마지막 한남동. 회의 참관하러 갔다가 가열찬 진행에 셔틀을 놓쳤다. 바로 퇴근하게 된 김에 오랫만에 신사동 가로수길에 들러 우리 막내 선물 사고, 그 동네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 산사춘 한 잔 했다. 마지막 양재동, 마지막 제주도, 마지막 한남동. 여럿이 함께 들렀던 포에버21 앞에서 잠시 감상.. 나/현재를 찍다 2015.03.31
맥포머스 스타트 세트, 성남 할아버지 선물. 자동차 세트 + 스마트 세트 큰아빠 선물. 아이 장난감 중에 내가 제일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 것이 맥포머스다. 자리 잡고 만지기 시작하면 조각이 더 필요해져 세트를 더 지를까 고민하게 된다. 벌써 오십돈-_- 마감이 매끄럽고 손맛이 좋지만 플.. 람이/아이를 위한 소비 2015.03.22
[스크랩] 엄마, 나도 친구들이랑 똑같이 밥먹으면 안돼? [미디어다음] "엄마, 나도 친구들이랑 똑같이 밥먹으면 안돼?" http://media.daum.net/v/20150317173307171 에서 발췌. ++ 그분이 그렇게 하시지 않아도 제 아이 충분히 저희 집에서 저한테는 용이고, 이 아이 자체만으로도 저한테 행복을 주는 충분한 용이기 때문에 그분이 서민자녀 교.. 보관/인상에 남은 글 2015.03.18
책거리. 책을 번역했었다. 재작년 겨울에. 정확히는 주 번역자 님을 미약하게 지원하는 수준의 보조 번역자였지만;; 여러모로 모두가 과거형이다. 결국 좋은 추억이 남았지. 씁쓸아련하구나. 주 번역자님이 번역료를 엔빵 하시고 남겨두신 우수리를 오늘 송별회 겸 책거리 겸 해서 털어 먹.. 나/상념의 문서화 2015.03.11
2015년 생일. 서울 여행. 엄마 이름. 물질은 다 부질없고, 마음도 사라지기에. 가장 조촐히 보냈다. 떠들썩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챙겨주신 분들께 감사. :) 선물은 뭘 받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갖고 싶은 게 없어서 다 패스했다. 집이나 한 채 갖고 싶다. 꾸미게. 근데 그건 선물로 받을 수 없으니. ㅎㅎ 아, 유일하.. 나/현재를 찍다 2015.03.11
람이 48개월 - 우유 먹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엄마가 제일 좋아. 엄마가 나 태어나게 해줘서... 나중에 크림보다 더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 빵 같은 거..." "몸이 다 간지러워... 쑥쑥 크려고 그러나봐. 나중에 어른되면 우유 먹을 수 있게 되겠지? 우유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자기 전에 등 긁어주는 동안 아이..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5.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