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아토피 관련 책을 추천해달라고 하셔서 정리했다. 부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다.
아래 나오는 책의 80%는 두 돌 전에 읽었고, 나머지 20%는 네 돌 안에 읽었다.
아이 아토피 관련 책 추천
1. 아토피 상식 관련.
전문 의학 서적은 아니지만, 아토피 관련 객관적이려고 노력한 책들. 양방 한방 양쪽의 책을 다 읽어보고 판단하는 것을 권한다.
- 내 아이의 전쟁 알레르기 : EBS 다큐를 책으로 옮긴 것. 꼭 한 권만 봐야 한다면 이것을 강추. 다큐도 같이 보면 좋다.
- 알레르기 이별여행
- 아토피 교과서
2. 지식 습득.
의사와 영양사와 제대로 대화하며, 방향성을 세우고 관리해주고자 하는 마음에서 읽었다.
대학 전공 수준까지 욕심이 났지만, 소화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해당 분야 입문서 수준에서 타협했다.
아이는 음식 알러지가 있고, 항생제에도 반응하기에 관련 내용 중심이다.
- 알레르기 및 임상면역학
- 기초영양학
- 영유아 영양과 건강
- 우리아이 영양 길잡이
- 만화 항생제 : 아이가 돌 전에 항생제 알러지를 보여서,항생제 계열을 파악해두려고 봤다.
- 우유의 역습 : 우유 알러지라 우유 못 먹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 자기세뇌 하느라 봤다.
-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 : 결국 접종을 다 시키긴 했지만, 백신의 알루미늄 성분 같은 거 파악하고 알고 공부하고 시키려고 읽었다.
- 아이의 식생활
3. 아토피 육아 경험담
아토피 증상과 원인이 워낙 다양해서, 코드가 맞지 않는 부분도 물론 있었지만. 보육 의지와 열정, 애정, 공감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었다.
- 아빠 가려워
- 아토피 전쟁에서 돌아온 엄마일기.
4. 채식베이킹
빵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사줄 수 있는 빵 가게가 많지 않아.
* 참고 : http://blog.daum.net/dongyu48/12382343
우유, 달걀, 견과류가 들어있지 않은 빵을 직접 만들어주기 위해 구입한 책.
- 채식베이킹
- 설탕 버터 달걀 No 채식 베이킹.
엄마 마음 관리용 책
아이 돌, 두 돌 즈음 한창 힘들 때 읽었던 책들 모아둔 구역이 있어 찍어봤다.
1. 기혼 여성, 엄마로서 쓴 책들
다른 사람들은 도대체 결혼해서 어떻게 살아가는건지...
엄마로서 워킹맘으로서 어찌들 사는지 읽고, 때로는 공감하고, 때로는 뭔소린가 하면서도... 위안을 얻었다.
- 서른아홉 그녀 이력서를 쓰다.
- 바쁜여자 신드롬
- 아줌마 손자병법
- 여자공감
- 여보 미안해 상처 받았어?
- 마돈나 결혼을 인터뷰하다.
- 여성으로 살기 도전하기 사랑하기
- 강한 아줌마 약한 대한민국
- 꿈이 있는 아내는 늙지 않는다.
- 나는 아이보다 나를 더 사랑한다.
2. 힘들고 숭고한 육아기
아픈 아이들, 가족의 이별 이야기들을 읽으며 공감하고 위안을 얻었다.
- 영원한 아이
- 놀이방의 코끼리
- 초록색 자전거
- 어머니의 죽음
3. 심리학 서적
심리학 섹션이 따로 있어서.. 뭐 여러가지 읽었고 그 중 하나가 여기 와 있어서 적어본다.
내 안의 어린아이 : 어릴 때 받은 상처를 아직 품고 있는 내 안의 어린아이를 찾아내는... 내가 상처 없이 서야 아이도 잘 키울 수 있을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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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어떻게 할 지.. 아직 결정하지 못해서 포스팅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아토피 아이 키우느라 힘든 와중에, 람이의 육아 기록을 보고 힘을 받았다는 댓글을 보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저히 폰으로 쓸 수 있는 양이 아닐 것 같아서... 신랑과 아이 재우고 랩탑을 켜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힘이 되고 싶은 마음에 람이의 상황을 간략이 쓰자면, 다음과 같다.
1. 지금은 네 돌이 훌쩍 지나 씩씩한 어린이. 관절 접히는 부분은 여전히 붉고 피나고 긁는다.
2. 수영장을 워낙 좋아해서 종종 다니는데, 한 번 다녀오면 일주일 정도 피부가 뒤집힌다.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간지럽고 조금 힘들어도 수영장 가는 게 더 좋다고 해서 온천수 기반인 워터파크로 다니는 편이다. 캐리비안베이, 원마운트 락스냄새 작렬;;; 피부 제대로 뒤집히기에 웬만하면 두 곳은 기피한다. 그나마 온천수 기반이 낫다. 그리고 특급호텔 수영장도 사람이 적어 물 관리 잘 한다. 약 바르고 관리해주면 일주일 정도면 원상복귀 한다. 바닷물은 괜찮은듯.
3. 많이 긁는 날은 아예 유시락스를 먹이고 재운다. 최근에 한 말인데 유시락스 시럽을 먹으면 "맵다." 라고 한다. 음... 매운맛인가... 한 달에 2~4회 정도 먹이고 재우는 것 같다. 가족의 숙면이 가족의 행복을 가져오고, 스트레스 없는 편이 덜 긁는다. 아이도 잘 자야 피부장벽 회복도 하고, 성장도 할 수 있다. 약은 적재적소에 쓰는 것이 좋다.
4. 락티케어 위주로 바르는데, 발목이 워낙 심할 떄는 더마톱도 며칠 썼다. 스테로이드는 한 달에 5~7번 정도 쓴다. 웬만하면 약 없이 버티려고 하는데... 아이가 많이 긁거나 해서 피가 나는 수준이 되는 것 같으면 바른다. 조금 긁는 건 안 바르고 좀 기다린다. 그리고 대화가 되는 연령이 되어, 긁고 있으면 물어본다. "람아 많이 가려워? 약 발라줄까?" 발라달라와 괜찮다의 비율은 7:3 정도 되는 것 같다.
5. 음식 사고는 거의 없다. 누가 먹을 걸 주면 "나 우유 계란 못 먹어서 안돼요." 라고 대답한다. 어린이집 친구들도 "람이는 이런거 못 먹어." 라고 얘기하며 그냥 그러려니 하는 것 같다. 애들은 워낙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서, 오히려 어른들이 당황할 떄도 있다. 몇 달 전 찜질방이 붙어있는 워터파크에 갔다가 두드러기가 확 올라온 적은 있다. 아마 바닥에 떨어진 삶은계란의 잔재들이 묻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_-;; 입가는 괜찮았고 볼과 팔다리에 후르륵 올라온 걸로 봐서... 음식성분의 피부접촉에도 반응하는 게 확실하다...;;
6. 매식 가능하다. 안전한 건 보통 고기 구워 먹는 집, 혹은 채식 전문 식당에서 견과류 뺴고, 생선구이집, 두부전문점 정도다. 원에서 분기에 한 번씩 하는 생일파티에는 러빙헛 젤 큰 다크기리쉬 케이크 사서 넣어준다. 친구들과 함께 먹는 재미를 느끼라고 한 지 일 년 정도 되니, 이번에는 "내가 산 거야 많이 먹어~" 라고 친구들한테 뻐기기;;까지 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7. 병원은 서울의료원으로 다닌다. 집에서 엄청-_-멀지만 생후 한 달 무렵부터 다녔기 때문에, 이력 관리가 되고, 선생님과 신뢰관계가 쌓였...다고 난 생각한다;;; 병원이 아토피나 음식 알러지를 낫게 해주지는 않지만, 현 상황 파악을 할 수 있게 해주고, 관리하는 방향이 바른가, 점검할 수 있게 해준다. 일 년에 한 번씩 가서 피검사 하고, 수치 보고 먹는 검사도 시도한다. 작년 우유 검사는 대박 실패... 볼에 바르자 마자 후르륵 올라와서 포기;;; 올해는 달걀 먹는 검사를 하자고 하셔서 원래는 다음주가 예정인데, 메르스-_-가 난리라 좀 미루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견과류는 먹이지 말라고 하셔서 계속 제한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유산균을 권유해주셔서 처방받아 먹이고 있다. 람이는 약 먹는 걸 좋아라 해서 신나게 먹는다. 람이는 음식에 예민하기 때문에, 영양제는 의사가 권유한 것 이외에는 먹이지 않는다. 야채 과일 고기 밥 가리지 않고 잘 먹는 아이라, 밥이 보약이라 생각하며 잘 먹고 잘 싸는 것을 기특하게 여긴다.
결론적으로 뭘 말하고 싶냐면... 아이의 피부 아토피와 음식 알러지는 여전하지만, 경험과 지식이 쌓이니 아이의 컨디션을 예측 가능하고, 관리 가능하다. 수영장에 데리고 갈 때, 일주일은 잠잘 때 고생할 거 알고 각오하고 가기 때문에, 피부가 뒤집혀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는다. 유시락스를 항상 휴대하고 다니기 때문에, 밖에서 두드러기가 올라와도 약 먹이고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같은 걸로 신경을 분산시켜 가라앉을 떄까지 시간을 끌어 상황 정리하고, 원인을 분석해서 다음에는 같은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아토피나 음식 알러지가 가끔 짜증나고 속상하고... 초딩 입학시켜 급식 어쩌나 생각하면 답답할 떄 분명 있지만, 그래도... 애는 넘 이쁘고, 힘들 때 속상할 떄 있지만, 아이 덕분에 살아가고 행복하다는 거.. ^^ 우리 아이도 "엄마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태어나서 좋아. 행복해." 라고 말하는 해맑은 아이로 자라나고 있다는 거... 폐렴으로 입원한다거나, 중이염이 심해서 난청이 올 수 있다느니 기타 질병으로 시달리다보면, 생활 관리 가능한 아토피는 별 거 아니라고 느끼게 된..... ㅠㅠ 다는 것도 요인일게다. 고난은 더 큰 고난으로 지워지니...
괜찮아요 다 잘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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