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한 싸움. 지랄 총량의 법칙처럼 스트레스 총량의 법칙, 미움 총량의 법칙이 있는 것 같다. 뭔가 사라지면 괜찮아질 것 같다가도 다른 게 생겨 잠을 설친다. 미움이 생긴 상대가 사라지면 다른 상대가 생긴다. 결국은 다 부질 없는거다. 세상이 작으면 그 세상 안에서 고민하고 미워하고 세상.. 나/상념의 문서화 2016.10.18
결과보다 과정. 저녁 10시 전에 신랑이 잠들고 11시까지 애들을 재우려고 시도하다가 나도 힘들고 애들도 힘들고 뭐하는 짓인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애들을 재우고 쉬고 싶은 생각이 우선인가 다시 돌아오자 않을 아이들과의 시간을 알차게 보내는 게 우선인가. 재우는 결과보다 잠들기까지의 시..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6.10.17
6.25와 붕어빵. 돌 즈음 15만원 주고 전집을 사십 권 정도 들인 것을 제외하곤 도서는 내 맘에 들거나 아이 마음에 드는 녀석으로 단권 구매한다. 서너살부터 어린이집에서 월 1~2만원 정도 추가 지불하고 참여하는 독서 특활을 통해 주 두어권씩 받아오는 책이 전집 형태의 구성이라, 큰 책장의 절..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6.10.10
찌부. 하루에 2시간 미만 간격으로 평균 13번에서 14번 수유를 한다. 어제는 새벽 1시, 3시, 5시, 7시에 깬 둘째, 2시, 4시에 깬 첫째. ㅜㅜ 숙면은 언제 해봤던가. 아침마다 어질어질. 그나마 정신 드는 오후 틈틈이 부지런히 움직이며 할 일 목록에서 다섯 가지를 지운다. 밤. 간신히 작은 애.. 나/현재를 찍다 2016.10.05
람이 6세 - 할 수 있어. 간신히 둘째를 재우고, 아빠가 잠들고, 나란히 둘이 누워 "엄마 타임머신은 세상에 없잖아. 내가 나중에 커서 박사돼서 만들 수 있을까?" 라고 묻는다. 많이 노력하면 할 수 있다고 수학과 과학을 잘해야 하고 블라블라 현실적인 답을 할까 하다가, 아이의 눈을 바라보며 충..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6.09.30
황제와 여기사 작가는 필명이고, 다른 작품 없다. 이런 글솜씨가 신인일리가... 시원한 전개, 군데군데 유머코드. 아무리 봐도 이수영님 문체다. 논란이 많았어도. 낙월소검은 꼭 완결까지 보고 싶었는데 그 아쉬움을 그럭저럭 달랠 수 있었다. 마지막 편까지 보고 나서 무릎을 탁 쳤다. 이건 패미.. 감상/책, 내 인생의 동반자 2016.09.26
바지회 머리핀. 어린이집에서 하는 바자회 장터, 터닝메카드 지갑에 그간 받은 용돈 담아 둘러메고 가더니 '엄마 선물'을 사왔다. 사진 찍는다 하니 "엄마가 좋아하는 파란 색이랑 같이 찍어~" 라며 블럭을 놓아주다. 오후에 담임 선생님과 식단 관계로 주고 받은 문자 중 일부 발췌. " .. 나/현재를 찍다 2016.09.25
서울이 3개월 - 정이 들다. 열심히 하고 있는데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집도 가족도 함께 지내다 보면 정이 들기 마련이다. 변화란 낯설어 두렵지만 서서히 익숙함으로 대체될 것이다. 서울이가 한참 울 때 람이가 으쓱 하며 손가락으로 아기를 가리킨다. 그러면 나도 으쓱 하고 서울이를 가리킨다. 눈.. 나/현재를 찍다 2016.08.26
생각할 시간. 하루 종일 집에서 아기를 붙들고 있다보면 참으로 생각할 시간이 많다. 회사를 갈 수도 없고, 책을 읽을 수도 없고, 공부를 할 수도 없다. 손과 발이 묶이고, 눈은 아이를 계속 바라봐야 한다. 간신히 안아 재운 시간에 멍하니 선잠이라도 자면 좋으련만, 늘 오버클락하며 뇌를 돌리.. 나/상념의 문서화 2016.08.14
하얀 티셔츠. 새벽 1시, 3시, 5시에 깨어 아기를 챙기고, 산후 말랑말랑해진 멘탈이 뜬눈으로 밤을 세우다. 해가 뜬 방 안에 똑같은 디자인에 사이즈만 다른 하얀 티셔츠를 입은 세 남자가 각자 다른 타이밍에 꿈틀 뒤척 거리며 자고 있다. 그래, 너희만 건강하고 평안하면 나야 뭐- 나/현재를 찍다 2016.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