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 세 돌. 아이가 태어난 지 딱 삼년이 되었다. 삼년 전 이맘때 침대에서 큰 소리로 울고 있었다. 진통할 때는 소리도 못 지르고 울지도 못했고 출산 후 온 몸이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다. 어쩌면 엄마가 되었다는 두려움도 있었으려나. 우유 달걀 알러지인 우리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한살..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2.07
람이 1076일 - 로보트의 시대가 열리다. 첫 허밍. 큰아빠의 선물. 또봇 에볼루션 X 실드온! 변신 로봇 장난감의 시대가 열리다. 입으로 "지잉~" "쿵!" "부앙~!ㅣ" 같은 소리를 내며 로봇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로이는 순식간에 뒷전이 되었다. 그 많은 폴리 책들과 장난감은 어쩌냐;;;; 또봇C와 또봇R을 외..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1.19
람이 1063일 - 항상 조심해. 요즘 등이 조금 이상하다. 아프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고 결리기도 한다. 등이 아파~ 했더니 아이가 치료해준다고 폴리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원래는 의료기구만 있었는데, 공구세트가 합쳐져서 드라이버도 들어있는 만능 도구다. 치료해준다고 귀도 찌르고 팔도 찌르고 등도 부비고 하..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1.06
람이 34개월 - 미운 네 살, 멋있지?, 영어노래, 알러지, 케이크 1. 해가 바뀌고, 땡깡부리는 아이에게 신랑이 말했다. "어이~ 미운 네 살~" 나는 폭소. 아이는 발끈하여 대답한다. "아니야! 람이야!" "못난아!" 불러도, "아니야! 람이야!" 대답하지만 "예쁜아~" 혹은 "귀염둥아~" 부르면 "네~" 한다. 2..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1.03
람이 1020일 - 할아버지와 풍선. 가족 마플에 썼던 글 아래에 붙임. 아이는 기특하고, 울 아빠는 넘 귀엽다. ㅎㅎ ++ 하원 후 병원 다녀와서 약국 갔을 때, 노란 풍선을 가지고 있는 형아가 있었다고 합니다. 람이가 탐을 냈고, 그 형아 엄마도 동생 보여주라 했는데, 그 형아가 싫다고 했대요. 그래서 성남 할머니께..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11.29
람이 1022일 - 우리 못 보면 어떡해~ 어제는 마음이 너무 안 좋았다. 심각하게 가라앉아 있다가 나도 모르게 아이에게 푸념했다. "람아. 엄마 멀리 멀리 떠나고 싶어." 알아듣지 못 할 거라 생각하고 한 말이다. 아이가 알아듣는다면 엄마로서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그런데 아이가 대답했다. "그럼 우리 못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11.29
람이 980일 - 싸우지 말자. 자려고 누운 참. 아이와 뒹굴뒹굴하며 찌부당하며 놀다가 잠시 반대쪽에 있는 신랑과 대화했다. 그러자 작은 손이 연약한 살을 맵게 꼬집는다. 너무 아파 정색하고 아이의 손을 탁 치며 "아파!! 엄마 아프잖아!!" 했다. 그러자 당황하며 "미... 미아.." 하더니 금새 눈..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10.15
람이 32개월 - 수다쟁이. 1. 어른들이 귀가하면 쫓아와 270도 배꼽 인사한다. "다녀오셨어요~" 2. 요즘 삶에 낙이 없어 아이를 연습시켰다. "엄마가 누구라고?" "예쁜 공주님~" "다시 말해봐~" "예쁜 곤주님~" "또~" "애쁘 곤주니~" 아들이 예쁜 목소리로 예쁜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10.13
람이 974일 - 새벽. 새벽. 힘들면 이불을 머리 위로 끌어올려 두 팔로 누르며 잠을 청한다. 돌돌 말고 웅크려 있다 보면 갑자기 "흑!" 하고 아이 울음의 시작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쳐다보면 어느새 방문 가에 서서 울먹이고 있다. 잠결에 이불 더미만 보이니 엄마가 나갔다고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10.08
입원 생활. 애가 웃기만 해도 그저 휴가려니 생각해볼 수 있다. 축 쳐져 늘어져있으며 조금만 떨어져도 울부짖을 때는 정말 심장이 부서질 것 같다. 회사 일이 제일 쉽다. 육아가 가장 어렵다. 40이라는 숫자를 체온계에서 발견하면 죽을 것 같이 피곤하던 몸도 벌떡 일으켜 물로 닦게 된다. 졸..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