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1063일 - 항상 조심해.

LEEHK 2014. 1. 6. 19:12

 

 요즘 등이 조금 이상하다.

 아프기도 하고 간지럽기도 하고 결리기도 한다.

 등이 아파~ 했더니 아이가 치료해준다고 폴리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원래는 의료기구만 있었는데, 공구세트가 합쳐져서 드라이버도 들어있는 만능 도구다.

 치료해준다고 귀도 찌르고 팔도 찌르고 등도 부비고 하더니,

 엄마의 흉터를 보고 말한다.

 

 "여기 피가 났네~"

 

 그러더니 앞으로 돌아와 얼굴을 보면서 진지하게 말한다.

 

 "아프니까 항상 조심해."

 

 "이제 괜찮을거야 치료해줬으니까."

 

 "이제 나을거야."

 

 "엄마 항상 조심해~"

 

 

 

 

 

 아침에 출근할 때 가지 말고 람이랑 놀자고 한다.

 "엄마는 회사에서 정말 중요한 사람이야. 삐뽀삐뽀 구급차가 갈 때 운전하는 사람이 꼭 있어야 되지? 엄마도 꼭 회사에 가야해. 저녁에 들어올게. 엄마가 사랑해~"

 

 하니 아이가 대답한다.

 

 "미끄러우니까 조심해서 다녀. 천천히 조심조심 다녀와."

 

 

 

 

 

 

 엄마가 항상 조심할게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