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재롱잔치. 아이가 재롱잔치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기 전에는, 어른들한테 잘 보이려고 애들 혹사시키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 어린 것들을 왜 연습을 시키고 화장하고 옷 갈아입혀 무대에 세워 춤 추는 걸 보나.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재롱잔치를 하는 나이가 되어 연..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5.12.30
람이 1659일 - 엄마가 안 힘들었을텐데. 엄마는 혼나면 안돼. 자기 전에 간지럽다 해서 긁어주고 챙겨주고 하는 게 사실 늘 거뜬할 수는 없다. 물수건 해서 닦아주면서 재워주다가도 가끔 힘들면 "람아 니가 물수건 해와..." "엄마 무서워서 못 가겠어..." "그래 그럼 같이 가자..." 같은 개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몸이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5.08.26
람이 54개월 - 여름휴가. 여름휴가 일주일 중에 5일을 수영 했다... 첫 바다 수영에서는 "아 짜다!!!" 를 연신 외치며 물을 엄청 먹으면서도 용감하게 파도와 싸우는 법을 터득해, 종내는 파도를 타넘는 스킬을 환상적으로 보여주었다. 구명조끼만 있으면 어디든 원하는대로 갈 수 있다. 전생에 물고..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5.08.20
아이의 사랑. 조부모와 살고, 양가의 유일한 손주이며, 고모 큰아빠 삼촌에게 애지중지 사랑받는 아이는 때때로 버릇없고 고집이 세지고는 한다. 그럴 때 엉덩이 때려 휘어잡는 것은 엄마의 몫이다. 호구아빠와 오냐오냐 어른들은 할 수 없는 매정한 끊어냄을 하는 건 나 뿐이고, 나 뿐이었으면..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5.08.11
람이 48개월 - 우유 먹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엄마가 제일 좋아. 엄마가 나 태어나게 해줘서... 나중에 크림보다 더 맛있는 거 만들어줄게. 빵 같은 거..." "몸이 다 간지러워... 쑥쑥 크려고 그러나봐. 나중에 어른되면 우유 먹을 수 있게 되겠지? 우유 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 자기 전에 등 긁어주는 동안 아이..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5.03.01
람이 네 돌. 격동의 시기를 힘겹게 즐겁게 지치게 고민하며 지내는 사이, 아이는 절로 자라나고 있었다. 세 돌 즈음부터 아이를 키우는 것이 굉장히 수월해졌다. 혼자 화장실 다녀오고, 혼자 손도 씻고, 혼자 옷도 벗고 입는다. 엄마 표정이 안 좋아 보이면 안고 위로도 해준다. 겁쟁이에 애교..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5.02.07
람이 47개월 - 발에 뽀뽀, 마음대로, 꿈나라, 눈 밭의 강아지, 예쁜 엄마, 나 몇 주간 집에서 요양하는 관계로 아이를 어린이집 안 보내고 데리고 있는 날이 늘었다. 전보다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서로의 애정을 표현하는 빈도도 늘었다. 람이의 신체 중에 제일 좋아하는 부위는 발이다. 신생아 때, 땅을 딛어본 적 없는 보드라운 발바닥이 정말 신기했고..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5.01.20
람이 1367일 - 엄마는 내 마음 속에 있어. 귀가하니 아이가 다가와 안기며 말한다. "내가 어린이집에 있는 동안 엄마가 내 마음 속에 있었어." 다시 말한다. "엄마는 내 마음 속에 있어."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11.10
람이 1370일 - 헤헤 뭘~ 아이의 사진 일부를 편집해서 앨범으로 인화했다. 2년 동안 편집하던 버전을 그냥 주문해버렸는데... 2011년, 2012년 사진들이 있다보니 지금 아이와 그 아이는 천지차이인거다. "람아. 얘 어디갔어? 얘 데려와~~" 하면 "뭐야~? 나야~~~" 라며 대답하며 앵기다가 가끔 반격도 한다. 엄마 아빠 얼..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