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 1345일 - 못난이, 꿈나라, 우주여행. 1. "람아~ 넌 이쁜인데 못난이인거야, 못난이인데 이쁜거야?" 물어보니 일관성있게 대답한다. "응~ 난 못난이인데 이쁜거야~" 못난아~ 이럼 이쁜이야~ 라고 대답하면서, 말을 저렇게 비틀면 또 고민하다 넘어온다. ㅋㅋㅋ 귀여워~ 2. 람이 아빠의 해외 출장으로 이른 밤..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10.14
람이 1328일 - 결혼상대가 바뀌다. 친구 중에 진짜 이쁘고 착하고 잘 놀아주는 여자애가 있는데 자기가 커서 어른이 되면 그 친구와 엄마와 셋이 손 잡고 결혼 하잔다. 결혼은 둘이 하는 거라고 엄마랑 그 친구 중에 하나만 고르라고 했더니 그 친구를 고르다. 나중에 어른되면 그 친구랑 결혼해서 애기 낳고 아빠 되..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9.27
람이 43개월 - 윗옷 혼자 벗기, 박물관. 윗옷을 혼자 벗을 수 있게 되다. 한쪽 팔을 쭉 빼고 옷을 끌어올려 얼굴을 빼서 벗는다. 습득할 거라 예상하지 못한 스킬. 공룡에 빠져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을 좋아하길래 덕소의 자연사 박물관에 갔다가 움직이는 공룡에 기겁하고 바로 집에 오다. 겁쟁이. :) 소문이 자자한 경기..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9.23
람이 41개월 - 태어나서 좋아. 보물. 안 먹어. 치카. 밤기저귀 떼기. 1, 2주 전 주말, 일산 가는 차 안에서 아이가 말했다. "엄마 아빠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응?? 지금 낳아주셔서 고맙다고 한거야? 람아~ 태어나서 좋아?" 웃으며 물으니 아이도 웃으며 대답한다. "응~ 태어나서 좋아~" 2. 우리 집에는 자동 문답 같은 게 있다 -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7.15
람이 39개월 - 첫 아이스크림, 자장면, 돈까스, 씨리얼. 작년에 과즙을 얼려서 갈아주었더니, 그 더운 날에도 차가운 거 싫다고 거부하던 아이가, 며칠 아이스크림 노래를 불렀다. 티비 프로그램에서 아이스크림 만드는 내용이 나오고, 광고에서 아이스크림 장난감이 나와서 그런듯 하다. 사실 몇 달 전 러빙헛에서 소딜리셔스 아이스크..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6.08
아이는 정말 좋다. 때때로 온 몸에 힘이 빠지며 감상에 젖을 때가 있다. 방에 혼자 누워 노래를 듣고 싶었다. 다섯 곡만 듣고 나오겠다 말하고 음악을 틀었다. 한 소절이 끝나기 전에 방문이 열리고 아이가 들어왔다. "엄마 왜 혼자 있어?" "누워있고 싶어서." "엄마가 누워있고 싶어..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5.02
람이 38개월 - 훌쩍 자란 손발, 여전한 가로 폭. 손 발이, 키가 훌쩍 자랐다. 그러나 좁은 어깨, 한 뼘 너비의 허리는 여전하다. 몇 주 전부터 혼자 쉬야한다. 발판을 꺼내와 화장실 불을 켜고, 유아용 변기 커버를 직접 얹고, 다시 발판을 가져와 올라가 바지를 내리고 혼자 응가도 하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한 번만 놀고 잔다며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4.19
람이 1120일 - 고모랑 결혼할래. 오징어. 자려고 불을 끄고 셋이 나란히 누웠다. 내 옆에 찰싹 달라붙어서는, 엄마 어깨를 토닥이는 아빠 팔을 매몰차게 밀어내며 아빠한테 "더 멀리 가~" 라고 하다. 퇴근 후 레고로 거북선을 만들어주며 열심히 놀아주었던 람이 아빠가 무척 서운해해서 람이에게 말했다. "엄마..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3.04
람이 1116일 - 결혼하자. 생각이 많은 저녁. 결국 주차장 문 닫기 직전까지 야근하고 집에 와서 샤워하며 아이를 씻겼다. 뽀뽀하며 장난가득 크림 바르고 옷 입히고 하는 도중 아이가 눈을 마주치며 말했다. "엄마~ 나중에 람이 형님되면~ 우리 결혼하자~" "응? 뭐라고?" "람이 커서 형님되..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2.28
람이 36개월 - 꿈, 뽀뽀, 지킴이, 별로야, 고집. 말과 생각이 자라나면서 매일 매일 어록이 나오는데, 어제 일도 깜빡깜빡 하는 정신 때문에 다 기억을 못 하는 것이 아쉽다. 그 중 몇 가지만 건져서 기록한다. 1. 아이가 새벽에 깨서 뒤척이면 조건반사처럼 벌떡 일어나게되는데, 하루는 아이가 울먹거리며 말했다. "엄마... 꿈..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