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1345일 - 못난이, 꿈나라, 우주여행.

LEEHK 2014. 10. 14. 01:51

1.

 

"람아~ 넌 이쁜인데 못난이인거야, 못난이인데 이쁜거야?"

 

물어보니 일관성있게 대답한다.

 

"응~ 난 못난이인데 이쁜거야~"

 

못난아~ 이럼 이쁜이야~ 라고 대답하면서, 말을 저렇게 비틀면 또 고민하다 넘어온다.

ㅋㅋㅋ 귀여워~

 

 

2.

 

람이 아빠의 해외 출장으로 이른 밤 둘이 나란히 누워 작은 불을 켜놓고 뒹굴뒹굴 하다가 아이가 말한다.

 

"엄마! 내가 티라노사우르스~ 진짜 티라노사우루스를 꿈나라에서 만들어놓을테니까 얼른 따라와~~~"

 

이불 아래로 호들갑을 떨며 팔을 흔들며 꿈을 만들더니 눈을 꾸욱 감는다.

 

"응 알았어~"

 

하고 눈을 따라 감으니 조금 뒤에 흔들어 깨우며 묻는다.

 

"봤지!? 티라노사우르스!"

 

 

 

 

3.

 

베개 두 개를 세우고 눕히고 하더니 그 앞에, 엄마 옆에 달라붙어 엎드린다.

 

"엄마 이거 우주여행 하는거야. 잘 따라와~"

 

베개 무늬를 쿡쿡 누고 뭐라 중얼중얼 조정하며 푸슁~ 지잉~ 같은 의성어들을 실감나게 내뱉는다.

 

"엄마 지금은 불을 끄는거야 쉬잉~ 슈우우우~~~ "

 

한참 옆모습을 보고 웃고 있었더니 씨익 웃으며 베개를 제자리에 놓고 베고 누우며 말한다.

 

"아~ 우주여행 잘했다. 그치 엄마? 난 뭐든지 할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