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옷을 혼자 벗을 수 있게 되다.
한쪽 팔을 쭉 빼고 옷을 끌어올려 얼굴을 빼서 벗는다.
습득할 거라 예상하지 못한 스킬.
공룡에 빠져 서대문 자연사 박물관을 좋아하길래
덕소의 자연사 박물관에 갔다가 움직이는 공룡에 기겁하고 바로 집에 오다. 겁쟁이. :)
소문이 자자한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에 갔다가
집에 오는 내내 울었다. 다시 가고 싶다고 난리.
뭘 따라 하라 해서 하면 꼭 말한다.
"응 엄마 잘 했어. 그렇게 하는거야."
요즘 회사 가기 싫어하는 아빠가 묻는다.
"람아 아빠 회사 가는 게 좋아 안 가는 게 좋아?"
"안 가는 게 좋아."
"아빠 회사 안 가면 람이 장난감 못 사는데?"
"가."
일말의 망설임도 없다. 회사 보내는 아들.
치카를 시키며 나오는 음식 찌꺼기들을 보여주며
"이것 봐 이빨 벌레야~~" 하면
"아니야~ 반찬이야~" 라고 받는다.
얼마 전까지는 속았으면서;;;
이틀 할머니랑 진다며 가길래 독립시킬 때가 되었나 했더니 다시 엄마 아빠 옆으로 들어오다.
자다 쉬야 안 한다고 칭찬하기 무섭게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불에 지도를 그리고 있다. 이 또한 곧 변하겠지. :)
아침에 할머니께서 "람이 쉬야했구나!" 하시니
"아니야~ 땀이야~" 라고 하다;;; ㅋㅋ
엄마 몸이 너무 아파서 치료받으러 간다고 하니
"그럼 누워있어. 쉬어~" 라며 못 나가게 하다가
두유에 바삭바삭 무슬리 준다하니 바로 관심 이동;;;
내가 뭘 실수하면 "엄마가 잘 몰라서 그랬어?"
가끔 뻐기면서 "엄마 나처럼 할 수 있겠어?"
만들어둔 레고가 부서지면 "괜찮아 또 만들면 되지~"
주말에 신나게 놀다가 "난 뭐든지 할 수 있거든~~"
배고플 때 밥 안주면 어떨 것 같냐 묻니 "화가 나."
반 년에 7센티 정도씩 자라는 것 같다.
이젠 정말 길고 긴 어린이가 되었다.
사랑한다 뒹굴고 있으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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