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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한 달.

2월 말, 많은 감정과 함께 집으로 뛰어들어왔는데, 어느새 한 달이 후딱 지나갔다. 행아웃 도중, 둘째가 뛰어들어와 삼촌 이모들과 인사도 하고, 부모님께서 애들을 아침에 데려가 저녁 먹여 보내주시도 한다. 애들 정신 빼놓으려 골드버그 장치도 사고 터닝메카드도 다시 들이고, 과자에 초코로 그림그리기도 샀다. 책도 여러 번 자주 사주었더니 중고책 구매로만 알라딘 플레티넘이 되었다. 눈이 약해 듀얼 모니터의 다른 색감을 견디지 못하는 탓에, 회사에서는 랩탑을 데스크탑처럼 닫아두고 시네마 디스플레이 하나만 연결해, 강산이 바뀌기 전에 구매한 기계식 체리 키보드와 로지텍 무선 마우스만 써왔다. 랩탑은 회의 갈 때만 열었다. 그러다 이번에 충동적으로 노트북만 홀랑 들고 들어온 탓에 며칠간 시행착오를 하다가, 맥북 ..

끌고 나가는 중.

최근에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른이 되었다. 내려놓을 수 없는 삶의 무게를 실감한다. 부모님과 아이들의 평화로운 일상을 지켜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명제고 힘의 근원이다. 그러다보니 현실을 보고, 자꾸 타협하게 된다. 난관에 봉착했을 때 자꾸 현실을 미화하려 애쓰고, 이만하면 괜찮지 되뇌인다. 거의 매일 저녁, 시어머니와 전화 통화를 한다. 긴 통화를 하기 위해서 알뜰폰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로 변경했다.. 아이들 이야기, 신랑 흉, 사회 지면 이야기, 회사 생활 이야기 이런 저런 푸념을 하면, 어머니께서 위로해주시고 응원해주신다. 신랑에게 서운한 기분이 들어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넘어갈 수 밖에 없다. 아들이라 생각하면 세상 최고 훌륭한 잘 커준 아들이다. 우리 어머니 아들한테 내가 잘 해 주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