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스프링 노트를 사서 며칠 묵혔다.
말초적인 즐거움으로 미루고 미뤄도 도저히 마음이 좋지 않아
애들과 신랑 재우고 공부 했다.
이론 공부 일 년만이지만 워낙 여러 번 반복했던 거라
다행히 수식들이 낯설지 않고, 흐름이 쉽게 입력 된다.
며칠 답답한 마음을 안고 있다가 신랑에게 넌즈시 말을 꺼내자
혼자 끙끙대지 말라며, 그래서 옆에 본인이 있는거라고 해준다.
맛있는 음식 차려 아버지 드시게 하니 행복했다.
아버지도 시아버지도 일이 있음에 감사하라 하시니
있어 감사하고 잘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려 한다.
욕심이 없으면 괜찮을텐데 쥐고 놓지 않으려 하니
몸도 마음도 혹사당하고 있는 거다.
선택할 수 없었던 문제도 관리로 해결했다.
십 년전 더 바라지 않는다 여겼던 행복과 천국이 왔는데
뭘 더 바라고 욕심내나. 감사하고 누려야 한다.
결국 돌고 돌아
선택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건 관리 뿐이란 사실이 남았다.
알고 이해했다고 생각하지만 자꾸 노력하여 되세기는 걸 보면
정말 마음에 들지 않고 좋지 않은가보다.
마치 공부처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