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은 남자들이 전화를 자주 거는 편이다. 동생도 최소 주 1회 이상은 전화로 안부를 묻고 아버지도 생각날 때마다 짧게 한두마디 하시고 끊으신다. 엄마랑 나는 전화를 잘 걸지 않고 종종 잘 받지도 못한다; 토요일, 신랑이 좀 쉬라며 애들 데리고 시댁에 갔다. 심리적 안정을 위하여 문신을 해볼까 이야기를 나누다 일단 네임펜으로 신랑이 팔목에 적어준 글자를 보며 뇌를 비우기 위해 끊임없이 글을 읽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드시고 싶다는 피자 배달시켜드리고 혼자 있다니 오라 하셔서 도보 7분 거리 친정에 가서 놀다가, “아빠 나 집에 데려다줘.” 하고 손 잡고 한 시간 산책했다. 문신은 절대 안된다고 생각도 하지 마라 하셔서 웃고 거주 동이 보이는 경비실 창문 앞에서 헤어졌다. 동생에게 오늘 밤에 엄마아빠랑 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