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속에 있는 기분. 요즘 이런 저런 약을 먹어서 그런지 아팠던 후유증인지 멍 하고 어지럽고 미식거리다가도 감정이 묘하게 가라앉아 있곤 한다. 둔한 느낌은 아니고 오히려 무미건조한 느낌이 더욱 맞겠다. 약간 냉소적이 된 것 같기도 하다. 즐겁고 슬프고 기쁘고 불쾌함 모두 있는데 깊이 발전하.. 나/상념의 문서화 2014.12.01
병실에서. 입원한 건 정말 오랫만이다. 두 가지를 깨달았다. 최근 과부하가 상당했구나 라는 것과 입원해도 될 정도로 보호받고 있구나. 우리 어릴 적 어머니도 같은 진단을 받으신 적 있는데 입원 못 하고 약으로 버티셨다고 한다. 애들을 맡길 데가 없어서... 딸은 입원 시키고 손주 챙기고 .. 나/상념의 문서화 2014.11.21
드는 생각. 공격적인 사람은 내면에 병이 있다.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이롭다. 계속 부대끼며 스트레스를 주고 받던가 내가 옮기던가 하는 결과가 결국 나오려나. 이해하지 못할 건 없지만 왜 굳이 일방적으로? 나/상념의 문서화 2014.11.21
미약한 존재. 이번 판교 사고가 난 곳은 점심 시간에 산책다니던 코스 중 하나다. 맥주와 피자를 무료로 준다는 포스터를 보고, 몇 몇 연예인 이름을 보고 재미있겠다 구경가봐야지~ 라는 생각과 낮 5시부터 공연 시작하면 사무실에서 엄청 시끄럽겠구만 하는 생각들을 하며 지나치곤 했었다. .. 나/상념의 문서화 2014.10.18
거의 3,000일. 가장 오래 속해있었다. 정이라는 것은 무서워서, 눈을 가리고 손을 잡고 높이 올려주었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소중하고 인상깊다. 객관적인 평가 사이사이에 미화되어버린 기억들이 색색깔 꽂혀있다. 고민했던 것들은 자연스럽게 정리되더라. 생각하고 고민했던 것들이 가치 .. 나/상념의 문서화 2014.09.30
단점을 다 이야기할 필요는 없다. 어릴 적엔 단점을 감추고 고치는 데 집중하고, 미흡한 부분이 미친듯이 부끄러워 잠을 못 자던 시기도 있었다. 기본 성향이 지금도 남아있긴 하지만, 전보다 많이 대범해졌다. 무엇인가를 하려 할 때 순기능과 역기능이 동시에 떠오른다. 그리고 하고 싶은대로 한다. 문제와 단점.. 나/상념의 문서화 2014.09.28
고향땅. 고향땅이 조각조각 부서지고 있다. 내가 떠나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스러질 것을 불사르고 있는건지... 정말 사랑했는데- 나/짧은 혼잣말 2014.09.25
손해보는 느낌. 어제 종일 이런저런 회의며 저녁 모임 등에서 다 합쳐 8시간 정도 이야기하며-_- 중간 중간 여러 번 느낀 것인데, 오늘도 자꾸 드는 생각이라 곰곰히 정리해보니 덩어리로 맺혀 글을 쓴다.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고, 때로는 손해보는 것이 더 중요할 때도 있다. 내 것을 내 놓.. 나/상념의 문서화 2014.09.23
그럭저럭 두 달째. 젊었을 때 겪어보면 괜찮다는 경험을 하고 있다. 주변 분들이 잘한다 잘할거다 응원해주시고,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동료들과 함께 있고,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사람들에 자극 받고, 그 와중에 자신에 대해 이해도가 더욱 올라긴다. 재미있을 것 같고 재미있게 만들고 있다. 깊은 사.. 나/현재를 찍다 2014.09.23
차를 긁다. 신체의 항상성 기작은 정신에도 있는 것 같다. 행복과 괴로움의 총량은 항상 같다. 정말 실제로도 그런걸까 생각해봤다. 모든 일이 동량으로 공평하게 발생하는 걸까. 차에 상처가 났다. 벌써 몇 번째인지 기억도 안 나고, 긁힌 부분을 확인도 안 했다. 처음 차를 사고 긁었을 때는 .. 나/상념의 문서화 2014.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