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념의 문서화

병실에서.

LEEHK 2014. 11. 21. 20:38

입원한 건 정말 오랫만이다.

두 가지를 깨달았다.

최근 과부하가 상당했구나 라는 것과

입원해도 될 정도로 보호받고 있구나.

 

우리 어릴 적 어머니도 같은 진단을 받으신 적 있는데 입원 못 하고 약으로 버티셨다고 한다. 애들을 맡길 데가 없어서...

딸은 입원 시키고 손주 챙기고 병원도 왔다갔다 하시는 어머니가 안쓰럽고 고맙고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했다.

 

 

모든 것들은 상호 작용한다.

인 과 연으로 엮여있어서 절로 되는 것은 하나 없다.

그대 그 업을 다 어쩌려고 그러시는가.

 

어긋나고 힘든 것들은 결국은 전체를 더 좋은 방향으로 끌고 나가려는 선한 기운으로 인한 것일지다.

마치 쓴 약 같은 것이다.

빈곤한 자의 내면을 동정하고, 나의 내면을 따뜻하게 채우는 것에 집중한다.

 

갑작스럽고 힘들었던 것들조차 지나고 나면 신의 한 수, 아니 신의 은총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오랜 벗들과 지나간 이야기를 하다보면 모든 것들이 그립고 아름답게만 느껴져 당황했던 적이 있다.

 

 

소화할 수 있다 뭐든지. 나만 바르게 서 있다면.

건강하자. 내 몸이 내 몸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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