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의 의미. 일이년 전에 페이스북 탈퇴를 했었다. 이유는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너무 넓은 나의 시야를 좁히기 위해서였다. 발 밑, 코 앞만 보고 싶었던 시기에 나같은 활자중독녀에게는 지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올라오는 페이스북은 너무 많은 리소스를 빼앗는 독이었다. 두번째는 친구가.. 나/상념의 문서화 2015.04.04
밤에 쓰는 글. 한바탕 난리를 겪은 뒤에 내면을 관조하는 버릇이 생겼다. 어디까지 가면 부러질 지 알게 되어 조짐만 보여도 조심한다. 욕심과 걱정을 많이 덜어내고 유연한 삶을 추구하게 되었다. 하지만 살아온 버릇이 있는지라, 수시로 흠칫 흠칫 놀라게 된다. 거긴 한 발자국만 더 나가면 진.. 나/상념의 문서화 2015.04.02
마지막 한남동. 회의 참관하러 갔다가 가열찬 진행에 셔틀을 놓쳤다. 바로 퇴근하게 된 김에 오랫만에 신사동 가로수길에 들러 우리 막내 선물 사고, 그 동네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 산사춘 한 잔 했다. 마지막 양재동, 마지막 제주도, 마지막 한남동. 여럿이 함께 들렀던 포에버21 앞에서 잠시 감상.. 나/현재를 찍다 2015.03.31
책거리. 책을 번역했었다. 재작년 겨울에. 정확히는 주 번역자 님을 미약하게 지원하는 수준의 보조 번역자였지만;; 여러모로 모두가 과거형이다. 결국 좋은 추억이 남았지. 씁쓸아련하구나. 주 번역자님이 번역료를 엔빵 하시고 남겨두신 우수리를 오늘 송별회 겸 책거리 겸 해서 털어 먹.. 나/상념의 문서화 2015.03.11
2015년 생일. 서울 여행. 엄마 이름. 물질은 다 부질없고, 마음도 사라지기에. 가장 조촐히 보냈다. 떠들썩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챙겨주신 분들께 감사. :) 선물은 뭘 받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갖고 싶은 게 없어서 다 패스했다. 집이나 한 채 갖고 싶다. 꾸미게. 근데 그건 선물로 받을 수 없으니. ㅎㅎ 아, 유일하.. 나/현재를 찍다 2015.03.11
생각 관리. 낭떠러지 가장자리를 걷고 있다. 중앙으로 다시 들어가려 아등바등 하다보면 어느새 다시 떨어지기 직전으로 밀려나와 있다. 세상이 어찌나 어두워 보이는 지 가슴이 꽉 막혀 피가 돌지 않는다. 치열하게 생각하고 난 뒤, 간신히 다시 중앙을 향해 돌아가며 한숨. 아니 길고 좁은 .. 나/상념의 문서화 2015.02.22
비건베이킹 - 초코 뮤즐리 쿠키, 감귤잼 포카치아, 고구마 포카치아, 두부크림케이크 아이를 위해 비건베이킹을 언젠가 하긴 하겠지 했는데, 결국 올해의 마지막 날 하게 되었다. 재료만 오 만원 어치 구매했다. 우유 안 든 초콜렛도 만들어주려고 중탕용 온도계에 동물 모양 굳힘틀까지 구비해놨다. 람이를 낳기 전인 신혼 집들이 때, 중학교 친구들이 드롱기 미니.. 나/현재를 찍다 2014.12.31
미화된 기억. 폰과 케이스를 선물 받고, 오래간만에 기분이 좋아졌다. 백업 후다닥, 인증서 이동 슉슉~ 3GS -> 4S -> 5 -> 6+ 리퍼 포함 참 많이 한 작업이라, 기계적으로 손을 움직이다 마음에 들어 담아두었던 사진 두 장을 보았다. 남산, 컵케이크, 벚꽃, 낙엽, 뽀득뽀득 눈 쌓인 길. 해가 쨍 .. 나/상념의 문서화 2014.12.30
치열함의 지겨움. 피검사를 또 해봐도 지혈 반응 속도가 기준 미달이라 혈액내과 협진을 해야 한다며 오전 일순위였던 수술 순서가 조금 밀릴거라는 이야기를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한테 번갈아 들으면서 지금이라도 수술 안 한다고 하고 튈까! 튈까! 심각하게 고민했다. 혈관이 약하다며 팔.. 나/상념의 문서화 2014.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