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부모의 단상. 애들 재우고 집안일 하자 결심하지만 불을 다 꺼도 말 많고 에너지 펄펄 뛰어다니는 애들 옆에서 애보다 먼저 잠들기 일쑤인 만성피로 중장년. 어제도 애들 재우며 잠들었다가 알람에 간신히 일어나보니 착한 신랑이 출장 짐 챙기고 바쁜 와중에 수박도 썰어놓고 갔다. 아빠 출장..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6.26
사랑하고 사랑받는 엄마. 큰애가 준 쿠폰을 아까워서 못 쓰다가 유효기간이 지났다. ^^ 만들기와 그리기를 좋아하는 아이는 종종 이렇게 선물을 준다. 학교에서 종이접기를 했다며, 엄마 선물이라며 베시시 내민다. 잠들기 전 “등 긁어달라고 하면 안 되겠지?” 라며 혼잣말을 하기에 “엄마 아빠가 네가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6.12
람이 9세 - 엄마 생각이 나서 울 뻔 했어. 학교 수업 중, 시집에서 마음에 드는 시를 하나씩 골라 옮겨 적는 시간을 가졌단다. 엄마 생각이 나서 저 시를 골랐고 옮겨 적다가 엄마 생각이 나서 울 뻔 했단다. 마지막 분홍색 원피스에 긴 머리는 엄마를 그렸단다. 요즘 둘째 챙기느라 아이가 혼자 등교하는 날은 창 밖으로 아..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3.20
입시. 적당히 나쁘지 않은 머리와 자존심이 팍삭 상하지 않을 수준만 유지할 만큼의 노력으로 그냥저냥 인서울 들어가 재수하지 않고 휴학하지 않고 걍 후다닥 졸업해 아등바등 돈을 벌고 있는 우리 부부는 너무 잘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먹고 산다는 생각으로 아이에게 운동만 시키고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2.27
저절로 잠들기. 둘째는 두 돌도 되기 전부터 혼자 잠드는 기적적인 아이였다. 가끔 늦게까지 다 같이 놀자~~ 분위기가 되면 “엄마 나 이제 들어가서 잘게.” 하고 이부자리로 들어가 잠든다;;; 자다가 애틋해서 끌어안거나 하면 진저리를 치며 도망간다. 혼자 벽 만지고 푹신한 베개들 사이에서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2.07
어둠 속의 대화. 2019. https://www.dialogueinthedark.co.kr/ 10년 전 예술의 전당 관람 당시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어둠 속에서 나의 시간 관념이 흐트러지는구나. 내가 알던 어둠이 완전한 어둠은 아니었구나. 캔의 점자는 모두 동일하게 써 있구나 배려 없다. 눈이 보이지 않고 도로에 나오면 정말 무섭구나. 어..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9.02.04
서울이 29개월 - 엄마 회사에 벌레가 있어. 가을에 코에 바람이 잔뜩 들어 놀이터 산책 놀러가는 것에 푹 빠져 있다. 매일 아침 “어린이집 안 갈래. 엄마 회사 가지 마. 놀이터 가자. 산책 갈거야!!” “놀이터에서 잠깐 놀다 갈까? 미끄럼틀 한 번만 탈게!!” 의 향연이며 주말에 산책 나오면 몇 시간을 밖에 있었든 “집에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8.10.29
서울이 26개월 - 경이롭다. 아기를 두번째 키우고 있는데, 첫번째보다 너무나 속도가 빨라서, 늘 놀랍고 경이롭다. 1. 세면대에 건전지가 들어가는 작동기차를 작동 상태에서-_- 넣었다 뺐다 하며 물로 목욕을 시키고 있길래, 안돼! 왜그랬어! 라고 하니 억울한듯 울면서 장난감 박스를 가리킨다. 작동기차가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8.08.26
입학 반 년. 우리 집 보물이가 입학한 지 반 년이 되었다. 여름방학을 어떻게든 보내고, 개학식을 준비하며 가방을 챙겨주다가, 여름방학 숙제인 독서록을 보고 문득 감동했다. 반 년 만에 글씨가 이렇게 예뻐졌다. 아이의 오후를 책임져주시는 할머니께서, 어릴 때 글씨체를 잡아주어야 한다..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8.08.26
서울이 장래희망, 도시락 완벽해. 1. 집에 왔더니 둘 다 옥토넛을 막 보기 시작했다. 당연히 둘 다 엄마는 본체만체. “엄마 다녀오셨어요?” 눈은 티비에 가 있는 아이에게 물었다. “오늘 도시락 어땠어? 특강은?” 방학 돌봄교실 때는 밥 도시락을 싸달라고 해서;; 챙기고 있다. 매일 오늘 도시락의 반응을 물어보..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8.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