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칭. 호칭이 하나 늘어날 때마다 시행착오, 혼란, 바쁨, 뿌듯함이 늘어난다. 이 시기를 잘 지내고 훈장을 하나 더 달 수 있기를. 이화경. 딸. 누나. 학생. 친구. 선배. 후배. 직장인. 강사. 동료. 아내. 며느리, 올케, 제수씨. 그리고 이제 곧. 엄마! 나/상념의 문서화 2010.10.03
대신. 삶은 타인이 대신해줄 수 있는 부분과 대신해줄 수 없는 부분으로 나뉜다.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 영예롭고 아름다운 순간은 남에게 양보할 수도 있고, 함께 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혼자 해쳐나가야만 하는 것은 괴로움, 슬픔, 고난, 억울함 등이다. 문제는 단 한명의 잘못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나/상념의 문서화 2010.05.06
불필요한 말. 부정적인 감정을 담은 모든 말은 불필요하다. 어차피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그른 말 하나 없거늘. 감정적으로 생각하다 쓸데없는 이야기까지 나오게 된다. 이해해주기를 바라지 말고, 타인을 받아들이고자 노력해야 하는데, 상대에 대한 기대가 많을 때, 편할 때, 가 가장 위험하다. 나를 주장하게 되거.. 나/상념의 문서화 2010.04.20
문제의 원인. 속상하고 안타까운 일들이 왜 일어난 건가 되짚어 생각하다보면 결국 원인도 해결책도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88만원 세대에 나오는 개미지옥은 이런 현실을 정확히 묘사하고 있다. 개인의 힘은 지극히 미미하여 맞서 싸울 수 없다. 해결책은 뭉치는 것 뿐인데, 가장자리에 있는 .. 나/상념의 문서화 2010.04.12
작은 불씨.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건 굉장히 사소한 일이다. 동시에 기적적인 타이밍의 문제이다. 행동 하나하나에 마음이 담겨 있다. 쉽게 변하는 게 문제라지만 최소한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었다. 동하게 만드는 작은 손짓, 표정 그리고 한두마디 언어. 시작이 누구였는지 누가 먼저 끝났는지는 중요하지.. 나/상념의 문서화 2010.02.03
이화경 시즌2. 미국드라마는 시즌1의 마지막회와 시즌2의 첫회가 연결되기 때문에 둘의 경계선을 명확하게 느끼기 어렵다. 하지만 전체를 보면 결국 시즌1과 시즌2는 분명히 구분된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일년이 되고, 일생이 된다. 하루하루가 끊어지지는 않지만, 어느 순간 많은 것이 변.. 나/상념의 문서화 2010.01.01
유치찬란한 대학시절. 유치찬란해서 더욱 아름다웠던 그 시절의 흔적들이 더이상 내게 남아있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당황스럽게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나서 부끄러움과 민망함을 감출 수가 없다. 사회생활 하면서 크게 하나 배운 것은 불쾌하거나 기분나쁜 일들에 대해 대처하는 방법이다. 그냥 속으로 몇 마디 욕해주.. 나/상념의 문서화 2009.11.21
운전을 하다가. 토요일 12시 반, 구의동성당에서 해운오빠 결혼식이 있었다. 대중교통이 마땅찮아 혼자 운전해서 도착했다. 기계를 좋아해서 그런지 운전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게임하는 것보다 재미있다. 워크샵 운전기사로 자청했을 정도다. 가는 데는 30분 정도 밖에 안 걸렸는데, 토요일 오후 시내를 뚫고 돌아.. 나/상념의 문서화 2009.10.26
출렁출렁 파도타기 중. 표면적으로는 평온한 일상이 유지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서 도시락에 밥을 담고 집을 나선다. 버스시간까지 합쳐 약 40분 정도 뒤면 자리에 앉아 사내 메신저에 로그인한다. 이런저런 회의, 교육, 스터디, 점심시간, 옥상, 그리고 하루 종 대부분을 모니터 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며 보낸다. 오후 1시경 .. 나/상념의 문서화 2009.10.15
내일이면 잊겠지만. 한참을 마음 답답해하다 또다시 결론 내리길 아직 바다와 같은 너그러움을 갖추지 못한 내 성질 탓인가 보다. 할 수 있냐 없냐의 문제가 아니라. 할 가치가 있냐 없냐의 문제였으니까 더이상 둥글어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이런 판단이 혹 섣부른 것은 아닐까 저어되기는 하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보.. 나/상념의 문서화 2009.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