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동안 애들 수발들며 집안일하다보니 틈틈이 온라인 쇼핑도 자주 한다. 사야 했는데 바빠서 못 챙기던 생필품을 쟁이다보면 미끼상품에도 현혹된다. 가 보고 싶었던 속초 롯데리조트 키즈룸 특판을 잡아 평일을 끼워서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큰애가 8살 때 탔던 삼척 레일바이크를 둘째가 8살 때 다시 갔는데 둘 다 기억을 전혀 못 했다. 여러 번 묵었던 삼척 쏠비치를 초면처럼 느끼는 아이들과 밤길을 산책하며 물었다. 이렇게 다 기억이 안 나는데, 어릴 때 여행 가는 건 의미 없는 게 아니냐고.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때의 나는 행복했을거야. 어릴 때 행복해서 지금 내가 성격이 좋잖아. 이번 여행도 행복해.“ 큰 아이의 대답이 감동적이었다. 큰 위안과 보람이 되었다. 아이를 낳고 일을 하고 집을 챙기고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