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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학원과 만화 카페

6학년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수학 학원을 등록했다. ebs 동영상 강의를 보며 만점왕을 성실하게 푸는 아이지만 채점이 밀리는 부모를 둔 탓에 케어는 잘 되지 않았다. 수학을 잘 한다는 아이의 자신감이 중학교에 들어가 선행한 아이들을 만나 꺾이지 않았으면 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도 시도하게 하려 사교육을 활용해왔지만 사실, 잘 하는 걸 더 잘 하게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수학 학원과 영어 학원 시간표가 충돌해서 미술 피아노 기타 드럼 수업까지 섬세하게 조정하다보니 혼자 시간표를 관리하는 대학생이 되는 날을 고대하게 됐다. 집에 와서 놀고 싶은데다 시간 분배가 서툴러 새로 늘어난 숙제들을 자정까지 푸는 아이를 보며 슬슬 만화카페에 데리고 가야겠다 싶었다. 알라딘도 도서관도 많이 가서 새로운 책이 거의 없고..

람이 13세 - 혼자 자다.

백 살 때까지 옆에서 잔다던 아이. 억지로 내쫓고 싶지 않아서 옹기종기 모여서 자고 있었는데, 태어나서 계속 넓게 굴러다니면서 자던 습관이 있어 신랑과 나는 아이들에게 이리 맞고 저리 맞고 찔려서 밤 중에 두세번씩 깨며 수면 부족 위기에 처해 있었다.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이러해서 힘들다 알려주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보자 하던 참에 두 번째 코로나가 왔다. 둘을 격리 해 재우느라 아이와 아이 방에서 잤다. 그렇게 일주일간이 지나고 나니 안방이 아닌 본인 방에서 자는 것에 익숙해지고, 동생과 투닥거리기 싫어 떨어지고 싶은 마음과 본인이 굴러다녀 엄마 아빠와 부딪치는 미안함이 섞여 드디어 오늘부터 혼자 자겠다고 선언하고 들어갔다. 이러다 중고등학생까지 같이 자게 되는 걸까 하던 내게 신랑은 고학년 되면 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