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이십대 때랑 마음은 하나도 안 변한 것 같은데- 라고 했더니 무슨 말이야. 너는 그 때 질풍노도의 시기였어. 지금은 어른 됐지. 니가 생각해도 그 때로 돌아가기 싫을걸? 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요 몇 주 울렁거리는 마음을 들여다보며, 왜 이 단점은 고쳐지지 않나 고민했었는데 지금이 아주 많이 나아진 거였다. 이십대 때를 생각하면 지금은 완전 사람 된거다. 그걸 잊고 있었다. 나/현재를 찍다 2023.05.27
아니 왜? 휴가를 내어 건강검진을 하고 신랑과 점심 맥주 음료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한 시간여를 걸어 동네로 돌아와 둘째를 찾아 귀가한 뒤 미용실을 갔다가 충동적으로 외출복 그대로 운동을 갔다. 복근을 부여잡고 시계를 보니 큰 애의 운동 수업 시간이기에 처음으로 올라가 보았다. 날렵하고 우아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멋있었다. 대놓고 계속 보면 애가 싫어할까 싶어 흘끔거렸다. 수업이 끝나고 밤길을 손 잡고 산책하다 물었다. 아까 엄마가 운동하는 거 쳐다봐서 싫지 않았어? “아니 왜? 세계 최고의 미녀가 보는 건데. 좋지~~” 나/현재를 찍다 2023.05.21
사람은 사람으로 생각이 많았던 며칠. 생각을 이리 했다 저리 했다 고쳐봤다 되돌려봤다. “그래도 당신은 사람을 좋아하고 애정을 주면서 살아갈거야. 바뀌지 않을거야. 그냥 알아만 둬.” 라던 신랑의 조언과 “그러게 나만 좋아하라니까.” 라던 그녀의 농담으로 방황을 어느정도 정리하고, 복귀 후 처음으로 회사에 간 날. 예비군 훈련으로 px에서 사 왔다며 선물을 받았다. 다녀온 지 좀 된 걸로 아는데, 사다놓고, 사무실 잘 안 나오는 내가 오면 주려고 책상에 남겨 두었던 거구나. 그간 어지러웠던 마음이 위로를 받았다. 여러 부침과 고민은 물론 계속 지나가겠지만 그래도 역시, 사람은 사람으로. 나/현재를 찍다 2023.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