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안 도와줄테니 거실에 흩어져있는 포켓몬 카드를 치우라 했다. 미루고 미루다 억지로 주섬주섬 정리하던 아이가 아빠- 아빠- 애타게 찾다가 한숨을 푹 쉬고는 옆에 누워있던 나에게 말한다. 엄마는 치우는 거 도와주지 않을테니 응원이나 해주세요. 람이/보물과 만나다 2023.04.16
꽃이 지고 꽃이 피었을 때 곧 꽃이 질 것 같아 소중함을 알았고 아껴 마음에 잘 담아두고, 최대한 시간을 썼지만 늘 그렇듯이 결국 계절은 지나가고 단락은 닫힌다. 거슬러 올라가 그 기억에 묻힐 수 있는 상황에 젖어도 현실에 바닥을 단단히 디디고 있다면 안전하다. 네가 나의 현실, 나의 줄기, 삶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 나/현재를 찍다 2023.04.05
존재 자체가 감동. 같이 이야기해서 다 괜찮아졌어. 이 시간이 제일 좋아. 힘이 생겨. 아니야 그래도 해볼게. 생긴 것도 이쁜 것들이 말도 예쁘게 한다. 피를 나누고 내 몸에서 생성한 존재라서 그런지. 이렇게까지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가 싶을 정도로 충만한 감정의 교감과 감동이 오고 간다. 람이/보물과 만나다 202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