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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롭게.

오른 팔은 지난 주 피검사 때 후벼판 덕에 시큰거리는데 왼 팔은 오늘 종일 꽂았던 굵은 링겔 바늘 탓에 욱신거린다. 애들 배식용; 3리터 우유를 드는데 손목까지 후들거렸다. 간호통합병동은 코로나라 간병인 출입금지라 하여 오프를 내고 아침에 혼자 운전해서 입원수속 밟고 환자복 갈아입고 사방에 커튼을 두른 침대에 누우니 아- 오랜만에 혼자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제는 입원 자격을 얻기 위해 아침에 코로나 검사를 했다. 그 탓인지 두통이 심해 오랜만에 일찍 퇴근했다. 아파야 혼자가 되고, 아파야 쉰다. 익숙한 패턴이다. 초과근무 수당 없을 때도 종종 야근이나 주말근무 했고, 자율출퇴근제가 도입된 지금도 자율적으로 초과근무 하고, 오프내고도 회사 시스템 수시로 들여다보는 것을 보면 업무와 관련된 사항은 어쩌..

시간을 꽉 차게.

병원에서 더이상 시도할 수 없는 치료 방법이 없다고 하여, 집으로 돌아오셨다. 퇴원하시니 주말마다 찾아뵐 수 있게 되어 좋으면서도, 순간 울컥 울컥 올라오는 것들을 삼키기 어렵기도 하다. 만지고 귓가에 이야기들을 속삭일 수 있어 감사하지만, 어머니 목소리를 다시 듣기 어렵다는 것이 너무 슬프다. 지난 주 찾아뵙고 돌아온 뒤, 어머니 생각이 많이 났다. 처음 만나뵈었을 때, 그리고 가장 최근에 어머니와 통화 했을 때, 함께 했던 많은 순간들이 문득 문득 떠올랐다. 사적으로는 시어머니이시지만, 사회적으로는 워킹맘 선배님이기도 하셔서, 내면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하소연도 하고, 위로도 받고, 조언도 받았었다. 어머니를 못 뵙게 된다고 생각했을 때, 이제 나는 어디다 이런 속 이야기들을 하고, 애정과 공감을 ..

머신러닝 채용 연계형 인턴십

한 달의 인턴십 기간 동안 문제 이해, 프로젝트, 발표까지 수준 있는 퀄리티로 만들 수 있도록 가이드하면서, 내 본업까지 구멍나지 않게 챙기려면, 새하얀 백지 같은 친구를 뽑기는 어렵다. 쏟아지는 현업도 하며 (열정과 에티튜드 좋아서 참 고마운) 주니어들 업무 코칭과 크로스체크도 진행하며, 어쩔 수 없이 표준 외 근무를 과하게 진행했는데, 이게 이상하게 일이 겹치며 이슈가 되어, 초과근무는 당분간 안되게 못박혔다. 그래서 야근을 갈아넣어 진행하는 것도 한동안 어렵다. 인턴십 후 정규직 전환까지 시키는 것이 목표인지라, 단기간에 코칭 리소스를 덜 들이면서도, 퀄리티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는 친구들을 뽑아야 했다. 기초부터 차근차근 잡아 가르쳐주기에는, 일정이 박혀 있는 본업이 너무 많다. 여긴 아카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