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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는 것.

한 달 휴가 중 벌써 삼 주가 지나가고, 이제 일주일 정도 남았다. 일은 강산이 두 번 바뀔 정도로 했지만, 육아휴직, 입학 뒷바라지 등 목적이 없는 장기 휴가는 처음이다. 그간 삶의 패턴을 볼 때, 공부도 일도 집안일도, 하나라도 더 해야 할 것 같은 내면의 압박에 쫓기겠지만, 조급해 말고, 잘 쉬어보자는 목표를 갖고 시작했는데, 제법 잘 지낸 것 같다. :) 매일 맛있는 것 해먹고, 해먹이다 문득, 아 우리집이 정말 맛집이구나 깨달았다. 휴양지 한 달 살기가 이런 식이겠지.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잘 못 먹는 편이라 지난 여름 상당히 줄었던 체중이, 행복한 휴가를 보내며 다시 올라왔다; 매일 너무나무 맛있다;;; 아이들도 내일은 엄마가 어떤 맛있는 것을 해줄 지 기대된다며 아 배고파졌다~~ 하며 잠든..

카테고리 없음 2021.02.23

아빠의 아빠가 됐다 - 조기현

최근 읽은 부류의 책들 중 가장 미래지향적인 글이다. 전에 대략 살펴보았을 때, 읽으며 마음이 너무 힘들 것 같아 미뤄두었다. 그러나 막상 읽기 시작하니 수월하게 책장이 넘어갔다. 내용 자체의 fact는 암담하지만, 서술하는 저자는 시선은 객관적이고 해법을 찾으려 나아가고 있다. 순응이 아니라 투쟁을 하는 저자의 기질의 영향이기도 할 것이고, 꿈과 미래에 대한 에너지가 있는 20대 나이 영향이기도 할 것이다. 20대의 나는, 사회적인 시스템과 기부, 사회에 기여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된 활동도 활발히 참여했었다. 그러나 30대를 지나 40대로 가며, 내 앞가림과 가족의 돌봄 만으로도 벅찬 상황이라 오히려 사회적인 기여도는 퇴보해 있다. (세금은 전보다 많이 내고 있다...) 돌봄을 개인의 영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