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 912일 - 힘내세요. 참아요. 자는 방에서 뒹굴뒹굴 노닥거리며 서로 뽀뽀하고 노래부르고 춤을 추는 여느 때와 같은 밤, 람이가 아빠에게 다가가 말하다. "아빠 ㅎㄴㅅㅇ~" 발음이 확실치 않아 어리둥절~ 몇 번 "람아 뭐라고?" 하며 되묻고 나서야 이해하다. "아빠 힘내세요~" 노래를 몇 번..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8.09
람이 29개월 - 숫자, 음계, 노래, 정신교육, 아니야 람이야~ 숫자를 센다. "하나, 둘, 셋,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열!!" 음계를 외운다. 점점 음이 올라간다. "도, 레, 미, 파, 솔, 라, 시, 도~~" 발음도 정확하고 말도 늘었다. "아빠 잠깐 이리 와봐~" "잠깐만 기다려봐~" "이거 하자고오~" "엄마 람이 안아주세요~" 노래를 부른다. 가사는 어른들보다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8.05
람이 908일 - 해, 구름, 바람, 아저씨. "고모는 해야~" "엄마는??" ... "엄마도 해야~" "아빠는??" ... "아빠는 구름이야~" "할머니는??" ... "할머니는 바람이야~" "할아버지는??" ... "할아버지는 아저씨야~" 네가 최근에 들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것 같구나.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8.03
람이 901일 - 람이 없으면 잉잉 울거야? 토요일, 온 몸이 피로하고 마음도 피로하고 뭔가 울적한데 출근은 하기로 했고, 람이는 일산 시댁에 아빠와 함께 일주일 가 있기로 했고~ 즐기자면 즐길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일텐데 왠지 아이와 떨어질 생각을 하니 서운하고, 아쉽고 짠하고~ 하지만 나는 할 일이 태산이고~ 간신히 생긴..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7.27
로보카폴리와 라바. 늦잠 자는 일요일 잠깐 깨서 나오니 거실에서 람이 외할아버지께서 아침부터 혼자 '로보카폴리' 를 보고 계시다. -_-;; 재밌어요? 여쭤보니 "보다보니 재밌네~" 쑥쓰러워 하시면서 티비에 시선 고정. 일산에 계시는 람이 친할아버지께서도 '라바'를 틀어놓고 아이가 웃는 타..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7.21
람이 859일 - 긁는 밤. 물사마귀. 아이는 요즘 물사마귀가 생겼다. 어린이집에서 옮아온 것 같은데, 팔 오금과 다리 오금에 조금씩 번져가고 있다. 소아과 가서 처치하기로 했는데, 마침 폐렴이어서ㅜㅜ 일단 그거 부터 치료하고 나서 보자며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본디 자주 긁는 아이가 여름이 가까워지며 덜 긁..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6.17
람이 853일 - 첫 번째 시적인 표현. 병실 침대에 걸터앉아 둘이서 놀고 있었다. 끌어안고 뽀뽀하고 서로의 눈을 들여다보다. "엄마 눈에 람이 있다." 아이가 말했다. 화들짝 놀라 다시 물어보다. "엄마 눈에 람이 있어?" 손가락으로 엄마 눈을 쑤실 기세- 아이가 다시 답하다. "여기 람이 있다." 람..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6.10
람이 852일 - 링겔 바늘 다시 꽂기. "주사 하나도 아파." 휠체어 태워 산책하다가 내려달라기에 천천히 걷자 했더니 뛰댕긴다. 다른 환아들은 다 주무시는 밤 10시 반. 맞벌이 부모 밑에서 늦게 자는 게 버릇 되어 완전 쌩쌩한 람람이. 병실로 들어오니 손등에 피가 나오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뒷처리 해주셨는데 산책 당시 사진 보다 보니..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6.09
람이 851일 - 폐렴으로 입원. 다중 역할의 기쁨. 을 느끼다가 또 한 차례 고비가 오다. 삶의 여러 부분에서 균형을 맞추어 살아가야 하는데 중심점이 흔들릴 때마다 겪는 격렬한 내적 갈등. 입원 베테랑이 된 것 같다. 이삿짐을 싸듯 입원짐도 아주 잘 챙겨와 부족함 없고 알러지 음식 체크해서 나오는 병원밥도..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6.08
람이 846일 - 또 입원하는가. ㅜㅜ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계속 고열이 오르락내리락한다. 잘 먹고 잘 놀다가도 낮잠 자고 일어나면 38.5도에서 39.2도 사이를 넘나든다. 열이 오르면 숨소리가 거칠고 몸이 뜨거운 난로 같다. 기침이 점점 심해지는 새벽녘에는 걱정이 태산이다. 고열이 5일 이상 나면 좀 위험한데- 느..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