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 32개월 - 수다쟁이. 1. 어른들이 귀가하면 쫓아와 270도 배꼽 인사한다. "다녀오셨어요~" 2. 요즘 삶에 낙이 없어 아이를 연습시켰다. "엄마가 누구라고?" "예쁜 공주님~" "다시 말해봐~" "예쁜 곤주님~" "또~" "애쁘 곤주니~" 아들이 예쁜 목소리로 예쁜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10.13
람이 974일 - 새벽. 새벽. 힘들면 이불을 머리 위로 끌어올려 두 팔로 누르며 잠을 청한다. 돌돌 말고 웅크려 있다 보면 갑자기 "흑!" 하고 아이 울음의 시작 소리가 들린다. 깜짝 놀라 몸을 일으켜 쳐다보면 어느새 방문 가에 서서 울먹이고 있다. 잠결에 이불 더미만 보이니 엄마가 나갔다고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10.08
입원 생활. 애가 웃기만 해도 그저 휴가려니 생각해볼 수 있다. 축 쳐져 늘어져있으며 조금만 떨어져도 울부짖을 때는 정말 심장이 부서질 것 같다. 회사 일이 제일 쉽다. 육아가 가장 어렵다. 40이라는 숫자를 체온계에서 발견하면 죽을 것 같이 피곤하던 몸도 벌떡 일으켜 물로 닦게 된다. 졸..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9.23
람이 957일 - 엄마가 예뻐서. "엄마, 응아가 나올 것 같은데~" "람이 응가 마려워??" "응." 후닥닥 아이를 안고 이동식 링겔 거치대를 끌고 병실에 딸린 화장실로 향한다. 아기용 변기 뚜껑이 있지만, 발이 안 닿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조마조마하며 손을 잡고 몸을 안고 같이 힘을 준..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9.21
아이의 체온. 또 40도를 향해가면 마음이 굳어져 사고가 정지. 왜 열이 내리지 않는거지. 왜 안 내리는 거지. 이 생명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 지킬 수 있을까. 병원이라 다행이다. 덜 무서워. 덜 두렵다. 의료진이 이 상황을 알고 잘 통제하고 있겠지. 믿자. 근데 왜 또 열이 올라 안 떨어지는걸..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9.21
람이 951일 - 정치적인 언행 2, 남녀 문화에 대한 습득, 노래하기. 1. 정치적인 언행 2. 아이에게 물으면 안된다고 모든 육아 전문가들이 말하고, 이해도 가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질문. "람아~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눈을 데굴데굴 굴리는 게 대답을 고민하는 티가 난다. "엄마아빠!!" "람아~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9.15
람이 930일 - 곤란한 질문에 대답하기. 정치적인 언행의 시작. 1. 람이 친가 쪽 결혼식이 있어 나가야 하는 일요일, 밖에 나가기 싫고 집에 있을래~ 하는 람이와 대화하다. 어른 : 람아 그럼 아빠만 나가고, 엄마랑 집에 있을래? 람이 : 아빠랑 집에 있을래~ 오오- 이런 응용력이!!! 감탄하며 다시 묻다. 어른 : 람아 그럼 엄마만 나가고, 아빠랑 집..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8.27
람이 30개월 - 엄마는 꽃이야. 어휘의 폭발적인 증가. 물사마귀 진화. 소변 가리기 시작. 람이 927일. 1. 9시 퇴근하여 10시 귀가. 샤워 후 레고 듀플로를 가지고 노는 람이 옆에 앉다. 반가움의 눈빛 교환, 미소, 꼬옥 안기, 폭풍같은 뽀뽀 쪽쪽을 지나 차분해질 무렵 아이가 다가와 말한다. "엄마는 꽃이야." 손을 내밀라는 몸짓, 손바닥 위에 람이가 레고 꽃 블럭을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3.08.23
Narnia pop-up book 나니아 팝업 북. 산 지 반 년도 넘었는데 아직 멀쩡하다. 람이가 생각보다 덜 보고-_-;; 덜 찢는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두 번은 펼쳐서 그 책을 주제로 대화가 이루어진다. 숲에 얘가 들어가서 저리로 나왔어~ 같은 상상력을 펼치는 대화라 아이의 감성 발달에 좋을 듯 하다. 물론, 아이 핑계 대고 내.. 람이/아이를 위한 소비 2013.08.12
우유 달걀 알러지 아이 간식 - 한살림 편. 우리 집은 유기한우 이유식용 분쇄육, 닭다리순살-_-을 비롯한 람이의 먹거리 대부분과 어른들 간식 일부를 한살림에서 조달한다. 두레생협의 도라지배즙 정도만 추가로 이용한다. 사진은 어린이집 대체 도시락 용으로 보내거나 람이가 종종 먹는 시판 간식 들이다. 우유, 달걀, 견과류가.. 람이/아이를 위한 소비 2013.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