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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부세

박근혜 대통령 선거 결과는 당시 굉장힌 쇼크였다. 종일 함께하는 회사 사람들 사이에서도 오로지 다른 후보 이야기만 있었고, 그런 매체들만 접해 왔었는데 그동안 인식해왔던 세상은 어떤 거였지.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온갖 브랜드 청바지가 유행해도, 청바지 1위는 뱅뱅이라는 뱅뱅이론이 뇌리에 깊게 박혔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벌써 10여 년이 지난 터라 세세한 것들은 기억에 나지 않지만, 몇 몇 장면들은 떠오른다. 박근혜를 주장하시던 아버지와 밤새 술마시며 정치 이론으로 싸웠다. “누나 우리도 언젠가 자산이 몇십억 되면 새누리당 지지자가 될 수도 있을거야. 아 정말 새누리당 지지하고 싶다.” 라며 자조적인 농담을 주고받았었다. 당연히 기부를 하고, 보편적인 복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내가..

시간이 부족하다.

섬세한 성격이 엄마 아빠를 쏙 빼닮은 우리 큰 보물은 일요일 밤에 종종 통곡한다. 제대로 놀지도 못 했는데 쉬는 날이 가서 너무 아쉽단다. 지난 밤에도 하루종일 같이 있을 시간이 거의 없어 엄마 제대로 못 안았다며 안아달라고 달라붙어 있었다. 둘째를 보면, 너무나 애기 애기하고 귀엽고 예쁘다. 큰애가 같은 나이일 때는 신생아 동생이 있었어서 그런지 큰애는 다 컸다라고 생각했었다.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엄마 면회하고 돌아가는 차 안에서 엄마 보고 싶다며 통곡하던, 그 귀엽고 예쁜 아기에게 형 노릇을 기대하고 칭찬하며, 내 생존에 급급해 예쁜 6세 람이를 제대로 못 즐겼던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자꾸 든다. 둘째가 예쁠수록 큰 애가 훌쩍 자란 것이 아깝고 지금이 너무 귀하고 소중하다. 이 또한 곧 흘러가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