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선거 결과는 당시 굉장힌 쇼크였다. 종일 함께하는 회사 사람들 사이에서도 오로지 다른 후보 이야기만 있었고, 그런 매체들만 접해 왔었는데 그동안 인식해왔던 세상은 어떤 거였지. 내가 우물 안의 개구리였구나. 온갖 브랜드 청바지가 유행해도, 청바지 1위는 뱅뱅이라는 뱅뱅이론이 뇌리에 깊게 박혔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벌써 10여 년이 지난 터라 세세한 것들은 기억에 나지 않지만, 몇 몇 장면들은 떠오른다. 박근혜를 주장하시던 아버지와 밤새 술마시며 정치 이론으로 싸웠다. “누나 우리도 언젠가 자산이 몇십억 되면 새누리당 지지자가 될 수도 있을거야. 아 정말 새누리당 지지하고 싶다.” 라며 자조적인 농담을 주고받았었다. 당연히 기부를 하고, 보편적인 복지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던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