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엄마도 늘 외로웠다고 말해주었다. 결혼하기 전에도 결혼해서도 종종 외로웠고 너희가 태어나 너무 바빠지면서 외로울 틈이 없어졌다고. 신랑을 플스와 위쳐의 세상에 남겨두고 아이 둘을 킥보드에 태워 서점으로 산책 가다가 좁은 길에서 서로 내 손를 잡겠다고 다투는 아들 둘을 보며 짜증내다 체념을 하고 또 다시 으르렁거리는 것을 보며 이 둘이 부모의 사랑을 경쟁하는 형제이기에 결국 생길 수 밖에 없는 결핍이 있을 거고 내가 노력해도 근원적인 외로움을 해결해줄 수 없을거고 그렇다면 엄마로서 해 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생각하다. 고딩 때 젊은 베르데르의 슬픔에 빠져있었다던 신랑과 내 성향을 받은 아이라면 외로움과 공허를 결국 갖게 될거고 그것은 아이가 부딪치고 성장해가며 깨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