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 사회 초년생부터 동그라미가 되고 싶었다. 네모지고 뾰쪽해도 그냥 언덕에서 굴러내려가며 이리저리 깎이고 깎여 동그래질거라 기대했다. 거의 20년을 굴러내려가다보니 많이 둥글어졌다. 그런데 피로파괴의 법칙을 피하지는 못 했다. 할 수 있게 된 것들이 많아졌지만 하고 싶지 않은 감정도 비례한다. 깎았는데 깎였다. 할 수 있는데 해야만 할까? 나/상념의 문서화 2022.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