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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휴가 - 쏠비치양양

운 좋게 휴양지 당첨이 4박이나 되어 부모님을 모시고 여름휴가를 다녀왔다. 쏠비치양양 실버 빨라시오. 작년에 묵었던 방과 같은 라인인데 층수만 달랐다. 바다수영 후 바로 씻으러 갈 수 있는 구조라 4일간 매일 편하게 물놀이를 했다. 수영복과 구명조끼를 말릴 수 있는 테라스도 좋다. 설악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도 올랐다가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낙산사도 걸었다. 아이가 한산을 또 보고 싶어해 할아버지와 둘이 선셋 시네마도 다녀왔다. 할아버지가 손주의 보호자가 되어주십사 보냈는데 손주는 할아버지의 보호자인양 이리저리 챙기더니 여행 내내 둘이 좋은 친구처럼 붙어 다녔다. 딸이자 엄마로서 그 장면들이 참으로 뿌듯했다. 짐이 많아 망설이다가 노트북을 들고 갔는데 다행히 장애 대응할 일 없었고, 회사 연락도 많지 않았..

디지털 피아노 구입 - 코르그 korg lp380u

어릴 적부터 노래와 민요 부르는 걸 즐겨하던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며 나오는 음악 이론 수업을 낯설어 했다. 혼자 리코더 수행평가 연습을 하며 어려움을 느끼고 음악을 싫어하기로 결정한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 친 친구들은 악보도 잘 읽는데 그에 반해 본인은 잘 할 줄 모르는 것에 불편해 했다. 편하지 않은 것을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겠지. 어릴 때 부족한 경험 때문에 음악이라는 커다란 인생의 친구와 멀어지지 않았으면 했다. 올해 초 코로나를 겪고 나서, 학원들을 다시 보내며 변화를 불편해 하는 아이를 설득해 피아노 수업을 보냈다. 형아 하는 것은 다 따라하는 둘째와 함께 반 년을 다니더니 집에도 피아노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아이패드 피아노 앱으로 치면 어떻냐 했더니 양손으로 치기에 건반이 ..

국기원 승품 심사

코로나 때문에 2년 넘게 재택근무에 집에만 있었다. 아이도 학교에 거의 안 가고, 학원은 아예 중단했다.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성향을 가진 아이는 올해들어 다시 태권도를 시작하며 불편해 했다. 달래고 윽박지르고 다시 보내며 걱정했지만, 늘 그렇듯이 아이는 다시 잘 적응해주었다. 큰 체육관, 천장이 한없이 높은 공간에서 압박감이 있을터라 실수를 할 법도 한데, 침착하게 준비한 것들을 다 해냈다. 연습 때보다 80% 밖에 못 했다며 아쉬워하는 아이에게 칭찬을 폭풍처럼 쏟았고, 아이도 성취감을 느낀듯 하다. 3일 뒤에도 심사 받던 장면이 생각 난단다. 본인도 도복을 입고 형아 응원하러 가고 싶다는 거 띠만 매기로 합의 본 둘째도 내년에는 승품 심사를 가겠지. 1품은 대략 그 정도 나이대 애들이 많더라. 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