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노래와 민요 부르는 걸 즐겨하던 아이는
학년이 올라가며 나오는 음악 이론 수업을 낯설어 했다.
혼자 리코더 수행평가 연습을 하며 어려움을 느끼고
음악을 싫어하기로 결정한 것 같았다.
어릴 적부터 피아노 친 친구들은 악보도 잘 읽는데
그에 반해 본인은 잘 할 줄 모르는 것에 불편해 했다.
편하지 않은 것을 싫어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겠지.
어릴 때 부족한 경험 때문에
음악이라는 커다란 인생의 친구와 멀어지지 않았으면 했다.
올해 초 코로나를 겪고 나서, 학원들을 다시 보내며
변화를 불편해 하는 아이를 설득해 피아노 수업을 보냈다.
형아 하는 것은 다 따라하는 둘째와 함께 반 년을 다니더니
집에도 피아노가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아이패드 피아노 앱으로 치면 어떻냐 했더니
양손으로 치기에 건반이 부족하다 하길래.
패드 두 개로 치는 건 어떻냐 했다가
건반과 느낌이 다르다고 거절당했다;
층간소음을 방지하기 위해서 디지털 피아노로 정하고.
간단한 전자 건반이나 중고 제품도 생각했으나,
타건감, 사운드, 안정감, 수리 문제 등이 있었다.
작년에 알아봤으면 좋았을걸;;; 최근에는
반도체 수급 이슈로 디지털 피아노 가격이 오른데다
웬만한 물건들은 다 품절에 구입 대기가 길었다.
이러한 배경에서 적절한 금액대를 백 만원 전후로 정했다.
그 가격대의 이름있는 제조사의 모델이라면
무엇이든 충분히 좋은 제품일 것이라는 결론을 냈다.
그리고 세부적인 선택 기준을 잡았다.
1. 아이가 직접 두드려볼 수 있어야 했다. 낙원 상가는 너무 멀어 가고 싶지 않았고, 수도권 남부 소재 매장들에는 디피 제품이 다양하지 않았다.
2. 국내에 재고가 있어야 했다. 빠른 배송을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할 의사가 있었다.
3. 집 인테리어와 어울리는 화이트 색상의 모델이 있어야 했다. 화이트 색상은 다른 색상 대비 추가금을 지불해야 하는 부분은 감수하기로 했다.
결정하면 빠르게 실행하는 편이라.
결론을 내자마자 매장 몇 군데에 전화해서 방문했다.
최종적으로 구입한 것은 코르그 사의 lp380u 모델이다.
더 높은 가격대의 다른 제조사 유명 모델들도 있었으나
학원 피아노와 타건감이 비슷하고 사운드도 좋다며
아이가 가장 마음에 들어했다. 매장에서 제일 신나게 쳤다.
다른 디지털 피아노 대비 슬림한 디자인으로
겉모양이 예뻤고, 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고
가벼워서 혹시나 이동을 하기에도 용이할 것 같았다.
화이트 모델 재고가 있었고, 이틀 뒤에 바로 배송 받았다.
겉모양도 예쁘고 우리 집과 색이 어울려서 보기에 좋고
아이들이 열광적으로 반응하며 수시로 두드리며 놀아서
굉장히 뿌듯하고 즐겁다.
최근 한 여러 소비 중 만족도가 제일 높은 물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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