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국기원 승품 심사

LEEHK 2022. 8. 16. 03:25

코로나 때문에 2년 넘게 재택근무에 집에만 있었다.
아이도 학교에 거의 안 가고, 학원은 아예 중단했다.
변화를 달가워하지 않는 성향을 가진 아이는
올해들어 다시 태권도를 시작하며 불편해 했다.
달래고 윽박지르고 다시 보내며 걱정했지만,
늘 그렇듯이 아이는 다시 잘 적응해주었다.


큰 체육관, 천장이 한없이 높은 공간에서 압박감이 있을터라
실수를 할 법도 한데, 침착하게 준비한 것들을 다 해냈다.
연습 때보다 80% 밖에 못 했다며 아쉬워하는 아이에게
칭찬을 폭풍처럼 쏟았고, 아이도 성취감을 느낀듯 하다.
3일 뒤에도 심사 받던 장면이 생각 난단다.


본인도 도복을 입고 형아 응원하러 가고 싶다는 거
띠만 매기로 합의 본 둘째도 내년에는 승품 심사를 가겠지.
1품은 대략 그 정도 나이대 애들이 많더라.



내 보물 나의 맏이는, 코로나 시절 조심성이 많은 부모 탓에
여러가지 그 나이대에 하는 것들을 늦게 따라가고 있는데
미안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다.


앞서가며 달리게 하지는 않지만,
길 위에서, 천천히, 할 것들을 하며 키우고 있다.
만족하며 성취감을 느끼며 살아주어 고맙다.
  

내 아이의 첫번째 태권도 승품심사.
감회가 새로워 기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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