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우유가 아니다. 아이는 태어난 지 두 달이 채 되기 전부터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보습으로 해결되지 않는 상황임을, 스테로이드 연고 쓰고 항히스타민제제를 먹어야 정상 생활이 가능함을, 내 아이가 아토피임을 받아들이기까지 일 년 반 정도가 걸렸다. 그리고 그런 .. 람이/식품 알레르기와 아토피 2014.04.25
관성. 꿈자리가 또 사나웠다. 마음 아픈 소식을 많이 듣다보니 낮에는 아무렇지 않은 척 지내다가도 무의식 중에 자꾸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삶에 지장이 가지 않을 정도의 불편함을 가지고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이다. 살기 위해 적응하는 것이 본능이라지만, 때로는 익숙해지면 .. 나/상념의 문서화 2014.04.24
람이 38개월 - 훌쩍 자란 손발, 여전한 가로 폭. 손 발이, 키가 훌쩍 자랐다. 그러나 좁은 어깨, 한 뼘 너비의 허리는 여전하다. 몇 주 전부터 혼자 쉬야한다. 발판을 꺼내와 화장실 불을 켜고, 유아용 변기 커버를 직접 얹고, 다시 발판을 가져와 올라가 바지를 내리고 혼자 응가도 하기 시작했다. 오늘부터- 한 번만 놀고 잔다며 .. 람이/보물과 만나다 2014.04.19
2014 서울국제와인 & 주류 박람회 작년부터 기다리던 와인박람회가 마지막 날이라는 걸 오늘 아침에 깨달았다. 사전 등록 할인이고 뭐고 다 놓치고 그냥 정가 25천원 다 주고 다녀왔다. 와인 셀러 사며 제대로 빠진 게 작년부터라, 깊이 생각 안 하고 다녀왔는데 초짜 티 팍팍 났다. 다음에 가면 적당한 안주거리 챙.. 나/현재를 찍다 2014.04.19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제주도에서 들은 사고 소식. 혼자 되는 시간마다 머리 속에 가득했다. 불쌍한 그 어린 것들을 어떡하면 좋을까. 장하게 키워낸 핏덩어리들을 잃은 부모 심정... 아이를 안고 부모님을 꼬옥 안고 신랑과 우리는 어찌 살아야 하는가 눈물이 앞선 대화를 나누다. 너무 견디기 힘들면 .. 나/현재를 찍다 2014.04.19
염치. 십 년쯤 전 어디엔가 '나의 기본적인 정서는 부끄러움' 라고 쓴 적이 있다. 아직도 기억이 날 정도로 진행형인 표현이다. 때로 사람에게 실망한다. 그리고 그보다 훨씬 많이 자신이 부끄럽다. 너무 가까워지면 보지 않아도 좋을 면들이 보인다. 적당한 거리두기가 오히려 현명한 이.. 나/상념의 문서화 2014.04.13
SAS Forum, WWW2014 www2014 과 sas포럼 두 개가 다행히 장소가 근처라 메뚜기 뛰며 듣다. 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이 많던 시간을 다 보상받은 기분이다. 역시 외부 컨퍼런스/교육에 오면 회사에서는 떠올리지 못했던 것들이 퐁퐁 샘솟아 좋다. 오랫만에 얼굴 본 선배 오빠와 함께 점심도 하고, 이것.. 나/현재를 찍다 2014.04.08
봄을 줍다. 길에 봄이 떨어져 있었다. 한참을 손가락에 쥐고 걸었는데도 그 생생한 생명의 힘이 흐르는 물 같았다. 하늘을 다 가려버린 흐드러진 꽃송이 무리에서 어여쁘게 떨어진 게 기특하여 귀에 꽂았다가 잃어버린 아쉬움이 향초 가득 담겼다. 나/현재를 찍다 2014.04.01
봄이 오다. 수서분당간 고속도로를 따라 달리다보면 수서IC 즈음해서 벚꽃길이 있다. 요 며칠 개나리와 진달래와 목련과 벚꽃이 동시에 만개하여 곧 떨어질 것 같은 풍성함을 보이고 있다. 이 꽃은 며칠 못 가는데- 올 봄에는 꽃바람 사이에서 뱅글뱅글 돌아볼 수 있을런지 괜히 조급해진다. .. 나/현재를 찍다 201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