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안돼. 사람이 멍청해지고, 느리고, 아둔하고, 우울해진다. 움직여야 할 때 서있고, 말해야 할 때 입을 다문다. 하기로 한 건 기력을 짜내서 하고, 그 외엔 질질 끌려다니고 있음. 아프지 말자. 아기도. 나도. ㅠㅠ 나/짧은 혼잣말 2013.06.05
늘어나는 것. 좋아하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복의 증가이기도 하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더 늘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가 나에게 내어준 것 만큼, 그도 나를 휘두를 수 있다는 공평함. 다른 의미로,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더 생겼다는 것, 생동감과 기쁨과 즐거움을 느낀다는 .. 나/짧은 혼잣말 2013.06.05
긴고아. 늦게 퇴근해서 간신히 잠들었는데, 거실에서 목소리가 들려 깨어났다. 술 드시고 친구분을 데리고 오신 아버지의 목소리. 거실과 방 사이 방음이 잘 안 되는 구조라 도저히 잠이 다시 들지 않아 밖으로 나갔다. 원래 아버지 술 친구분 오시는 걸 안 좋아하지만, 한 번 오시면 또 접.. 나/상념의 문서화 2013.05.28
가라앉음. 상대방을 곤란하게 하지 말자. 상식을 지키자. 폐를 끼치는 건 죽기보다 싫다. 내 몸 부서지더라도 마음이 편하기 위한 일들은 다 해야만 한다. 주어진 몫은 아름답게 완수한다. 붕- 떠 있던 덩어리들이 차분하게 가라앉다. 냉정하게 집중할 때. 중심과 주변을 분명하게 구분한다. 나/상념의 문서화 2013.05.17
복직 1주년. 복직한 지 일 년이 되었다. 복직하던 날이 생각난다. 유닉스 리눅스 책과, 업무 팁을 모아 적어두는 수첩을 들고 설레이며 출근했었다. 유닉스 리눅스 책은 한 번도 안 열어봤을 만큼, 손가락에 익어 있는 온갖 명령어와 비밀번호들이 행복했다. 밖에서 밥을 먹는다는 것, 점심시간에 좋아.. 나/상념의 문서화 2013.05.07
완벽한 건 없다. 골고루 조금씩 이상하던지, 완벽해 보이지만 사실은 하나가 어긋나 있다든지. 세상에 공짜가 어디있나, 기회비용을 지불해야만 한다. 모든 것은 give & take 다.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어떤 대가를 지불할 것인가는 본인의 선택. 나/상념의 문서화 2013.04.28
다음 뮤직 정기 이용권 구입. 노력하면 구매하지 않아도 컨텐츠를 다운 받을 수 있는 능력과 길이 있으나, 이제 그런 시간들 보다는 몇 천원 지불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다. 사람의 지갑을 여는 것은 매력적인 물건 때문이기도 하지만, 귀찮음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어떤 음악을 듣고 싶을 때, 그.. 나/짧은 혼잣말 2013.04.22
생명 연장의 꿈. 매 순간 순간 고민과 선택의 순간. 참고 하고 참고 뱉고 참고 참고. 그런데- 내가 연장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생명? 철부지가 아니라서. 나에게 있는 권한이 아니기에. 오늘도 그냥 흘러가는대로- 나/짧은 혼잣말 2013.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