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107일 - 그럭저럭 루틴한 생활

LEEHK 2011. 5. 24. 17:45

 

 

분수토 방지를 위해 새벽 수유 후

삼십분 이상 안고 도닥이지 않아도 된다.

젖 먹을 때 여전히 공기를 많이 삼키지만

방구나 트림으로 쉽게 배출하게 됐다.

가스문제 때문에 영아산통에 정말 고생했었다.

지금은 수유가 쉬워진 느낌이다.

눈물샘이 막혔는지 눈꼽이 많이 생겼었는데

아침에 눈 귀퉁이 조금만 보일 뿐이다.

 

저녁 9시경 울지 않을 때 속싸개를 싸면

바둥대지 않고 얌전히 있다가

자리에 눕히면 바로 눈을 감는다.

아이폰 백색소음 어플 빗소리를 들려주면

꿈나라 직행이다. 정말 쉽게 재울 수 있다.

(낮잠은 좀 다르다^^)

사람 되었구나. 한낱 미물이었는데. ^^

체감하는 백일의 기적이다.

 

 

밤중 수유 후 1시간을 못 자는 건 전과 같다.

새벽에도 꼭 기저귀를 갈고 전신보습을 한다.

람이는 자다 깨면 짜증내며 악을 쓰고 우는지라

깨우지 않고 전신에 로션을 바르는 건

아주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한다.

 

왼 손이 오른 손에 비해 발달했는데

특히 두피를 긁어 피를 내는 데에 탁월하다.

지루성 피부염도 거의 나았고

잠이 올 때만 긁는 걸로 보아 간지러워서는

아닌 것 같다.

검색결과 아기들 졸릴 때 하는 행동 같다.

손싸개는 얼굴에 비빌 때 피부 자극이 심하고

손톱은 이 이상 자르면 피가 날 정도로 짧다.

수시로 못 긁게 손을 잡고 있는데

잠시 방심하면 피가 후두둑. ㅜㅜ

리도맥스를 바를까도 싶지만 두피라 조심스럽다.

작은 상처는 무시. 깊은 상처는 박트로반으로 대응한다.

 

슬슬 침을 많이 흘릴 시기인지

입 주변의 색이 변하고 있다.

침독의 조짐이다.

병적으로 자주 입가를 닦고 크림을 덧바른다.

곧 아쿠아퍼가 도착하면 그것도 활용할 예정.

 

동생에게 부탁해

미국에서 임프루브 로션과 버츠비 상처치유밤,

세타필 크림과 아쿠아퍼를 직구하고

프랑스에서 피지오겔 크림을 구매대행 하였다.

보습제 비용만 한 달에 일이십 들어가는

아토피와 장기전을 치를 예행연습이다.

 

다이슨 dc22 올플로어 70만 원

신세계몰의 어이없는 대응으로 환불.

Dc22 알러지 재 구매 60만 원.

 

벤타 한 달 두 번 청소라는 메리트로 구매

에어워셔 방식으로 인한 공기청정효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습도 상승.

5평형 lw14모델은 딱 자는 방만 커버. 35만 원.

20평형 70만원 짜리를 거실에 놓을까 고민 중.

람이가 거실에서 지내는 걸 좋아해

낮에는 거의 거실에 나가있기 때문이다.

 

Dink족으로 일이백 쓰는 거 우습게 알다가

휴직하고 신랑 월급 만으로 꾸려나가려니

만만치가 않다. 그나마 람이를 예뻐하시는

양가에서 이런 저런 물질 금전적 도움을 주셔서

돈을 아낌없이 쓰고-_- 있지만

앞으로 일 년이 걱정이다;;

돈 먹는 하마와 함께 저축이 가능할런지.

 

 

람이는 9시에 자서 아침 7시경 울면서 일어난다.

악악 거리며 서럽게 울다 응가하고 젖 먹고

물목욕 하고 약 바르거나 전신보습하고

진정이 되면 그 때 부터 두 시간 정도

애교 작렬이다. 옹알이에 웃고 난리.

그 어여쁜 모습 즐길 틈 없이 바로 이불 정리

청소 걸레질 식사 세수할 틈 없이 달리면

슬슬 찡찡대기 시작한다.

안고 돌아다니라고 울어대지만

7.2lg을 한 팔에 안는 건 너무 힘들다.

비비면 얼굴 발진이 일어나기 때문에

아기띠 포대기는 사용 못 한다.

유모차와 티비, 그림책 등으로 놀아준다.

다행히 하루에 세 번 정도 낮잠을 자는데

짧으면 30분, 길면 두 시간 정도다.

(이 글도 낮잠 자는 시간에 짬짬이...)

그 외에는 침 닦으랴 응가 애벌빨래 하랴.

수시로 씻어주고 보습하고 수유하고.

내 시간을 가질 수가 없다.

6~7시 쯤 통목욕을 시키고 전신보습을 하면

대강 하루 일과가 끝난다.

그 이후에는 '안고 돌아다니지 못할까' 라는

악을 쓰고 우는 삼십분 가량의 거센 울음과

간혹 애교 옹알이가 있다.

밤 9시 근처에 재운다.

속싸개를 싸면 숙면하는 람선생.

곧 4개월인데 속싸개 못 싸면 어찌 재우나.

9시에 피곤해서 같이 자고 싶지만

신랑이 9시 넘어 퇴근이라 같이 얘기하고

하루 정리하다보면 11시에 잔다.

그리고 새벽 1~2시 부터 2~3 시간 간격으로

밤중 수유 한다. ㅜㅜ

 

 

아무리 생각해도

무자식이 상팔자다.

하지만 나 아니면 저 아해를 이렇게 관리하고

돌볼 사람이 없으니 하고 있다. 꾸역꾸역.

아토피까지 작렬해주셔서 세심한 손길이 필요한 람선생.

관리(와 스테연고 락티케어를 거의 매일 ㅜㅜ)

덕분인지 상태는 오르락 내리락 하지만

심해지지는 않고 있다.

 

너 이쉐키 낫기만 해봐라.

어린이집에 던져버릴테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