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 93일 - 아토피 일기.

LEEHK 2011. 5. 10. 21:59

겨드랑이 팔꿈치 안쪽 사타구니가

양쪽 모두 심각하게 붉어짐.

오른 겨드랑이는 접힌 부위에서 피가 남.

 

지루성피부염으로

각질이 마구 일어나던 두피는

통목욕 시 가재수건을 얹어 충분히 적신 뒤

비누거품으로 닦아주니

며칠 만에 각질은 없어적다.

엄마가 대충 짧게 잘라 쥐파먹은 것 같은

머리카락 위로 로션을 발라주었는데

몸처럼 자주 안 발라주어 그런지 점점 붉어졌다.

람이가 손으로 몇 번 긁적 해도

머리카락 때문에 별로 신경 안 썼는데.

 

자고 일어나니 머리 닿았던 곳에 핏자국

두피에 열 개 정도의 손톱으로 인한 상처.

손도 제대로 못 쓰는 게 긁어놓은. ㅜㅜ

박트로반 바르고 리도맥스 발라줌.

상처 있는 곳에 락티케어 바르면 따가우니

하루 지난 뒤에 락티로 변경.

 

배와 등에 적갈색으로 올라오던 발진.

무스텔라 크림 중지. 피지오겔 로션만 사용.

22~23도 온도에 거의 벗겨놓다시피 하고

수시로 부채질 간접 선풍기.

상태가 심각하여 약바를까 고민했었는데

정말 춥다시피 서늘하게 해주니

살짝 가라앉는듯 하다.

그래도 감기 안 걸리고 씩씩하게 놀아주는

람군에게 무한 감사.

 

아이에게 맞추면 어른은 추울거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이 맞다.

어제부터 수면양말을 다시 신는다.

 

 

죽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부작용이 두려워 약도 안 쓰고.

그저 비관하여 일을 저지르는 건

기사로 읽어도 비웃음 거리.

어차피 죽울더니만 약 쓰고 죽자.

 

한참 울던 어느 날 문득 든 한 줄기 생각에

마음 편하게 약을 쓰기로 함.

물론 병원에서 알려준 용법대로.

신중하게 고민해서.

그래도 약을 바를 때 느껴지던

미칠 것 같은 고민과 자괴감을 어느정도 떨쳤다.

 

양 볼. 양 눈가. 양 귓볼.

반복적인 병변은 정말 수시로 뛰어나온다.

약을 발라도 로션을 발라도.

새벽 수유 중에도 수시로 보습하는 노력따위

비웃는 것처럼.

 

친정에 얹혀사는 덕분에

덕 보는 게 정말 많아 항상 감사한데!!

집이 넓은 게 조금 문제;;

자는 방은 청소기 손걸레질 하는데

낮에 주로 지내는 거실은 정말 청소하기 난감하다.

소파에 짐에;;;

그래도 청소기 꼭 돌리고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소파 위 아래 청소. 손걸레질.

헤파필터 청소기도 알아봐야한다.

아토케어는 30분 이상 사용 못 한다는 단점에

첫 사용 10분 만에 브러쉬 고장이라 반품.

 

자는 방에 어서 에어컨은 달면.

일단 큰 고민들은 정리.

'람이 > 보물과 만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람이 100일 - 백일의 기적?  (0) 2011.05.17
람이 98일 - 일산에서 백일잔치  (0) 2011.05.15
람이 90일 - 재우다가  (0) 2011.05.10
람이 88일 - 어찌됐든 내 아들  (0) 2011.05.05
람이 86일 - 무섭다.   (0) 2011.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