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하루 종일 찡찡댔다.
아침에는 꼭 보여주던 미소도 실종되었다.
웃지도 않고 켁켁거리며 보챈다.
그 때 돌보아주지 않으면 숨 넘어가게 운다.
자거나 보채거나.
친정어머니도 나도 탈진해서
안고 유모차 태워 돌고 팔다리가 아팠다.
눕히면 자지러져서
소파에 기대앉아 배 위에서 재우던가
유모차 빙빙돌다 자면 주차해놓고
불안한 휴식을 취했다.
사흘째 되던 날
보채는 시간이 반으로 줄었고
나흘째는 또 반으로.
도약의 시기 이후
옹알이가 늘었다.
사람을 또렷하게 바라본다.
울 때도 눈을 마주치며 호소하듯 찡얼댄다.
무얼 말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엄마에게 어떠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60일 즈음부터 피부가 건조해지더니
졸릴 때마다 안아주는 사람의 옷에 얼굴을 비비고
65일 즈음에는 각질 사이 피부가 붉어지며
세수하거나 로션을 바를 때 울었다.
70일 즈음에는 목욕할 때 각질을 문질러주고
로션을 자주 발라줬더니 더 나빠지지 않는 듯 하다가
75일 점심 때 볼에 1센티 가량 직경의 피부
껍질이 벗겨지고 진물이 났다.
놀라서 병원 방문. 박트로반과 리도맥스 처방.
하루 두 번 얇게 펴바르라고 한다.
볼은 이차 감염이 온 것 같다고 한다.
몸에도 보습기 필요해보인다며
피지오겔 추천받아 구입했다.
AI리페어크림 27천원.
76일 스테로이드에 대해 미친듯이 고민하고
해결하지 못한 채 의사 처방을 따르기로 결정
총 4번 바른 지금 피부는 많이 호전되었다.
붉은 부분들이 사라졌고
노란 각질로 붉게 갈라져있던 눈가는
살짝 건조한 수준으로 약한 각질이 보이고
진물이 나던 볼은 많이 아물었다.
붉게 심하던 목도 분홍색 줄 정도만 남았다.
아침 세수, 오후 목욕 두 번 연고를 바르고
몸에도 피지오겔 크림을 바른다.
얼굴에도 최소 2번 이상 추가 세수보습한다.
스테로이드 부작용인지
왼쪽 볼에 세로로 갈색 줄이 생겼고
그 줄을 경계로 귀 쪽은 하얗고 부드러운데
눈 쪽은 연갈색에 피부도 거칠다.
이 것 때문에 미친듯이 고민했는데
그냥 의사 처방 따르기로 했다.
애기가 간지럽고 따가워서 힘들지 않게
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을란다.
분수토는 이삼일에 한 번씩 한다.
수유시간이 10분을 넘기거나
삼키는 횟수가 200번 이상이면 위험하다.
8분쯤 중단시켜주고 있다.
수유간격은 낮은 2~3 밤은 3~4로 늘었다.
람이의 연속수면 최고기록은 7시간.
나는 젖이 불어 중간에 깰 수 밖에 없었지만
발전하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
어깨에 팔을 설치게 해서 세워안아 도닥이면
울음을 많이 그치는데
62cm 6.5kg의 람이는 무거워서
오래
다독이다보면 어깨목허리가 아프다.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은
몸도 버겁고 마음도 버겁다.
하지만 전보다 엄마를 알아보고 매달리는
작은 손과 눈빛에 담긴 감정들이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어
주저앉지 않고 계속 달려나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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