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이/보물과 만나다

람이가 예쁜 순간.

LEEHK 2011. 4. 15. 10:56

울고 나서 감정이 격할 때

기분을 해소하기 위해

내일이면 약해질 고민을 적기 때문에

너무 어두운 글만 적는 것 같아서.

누가 읽으면 내가 매일 울고 사는 줄 알겠다 싶어서. ㅎㅎ

이쁜 람이도 기록한다.

 

 

 

람이는 아침 5~10시 사이

대부분은 8시지만 간혹 변동이 있는 시간대에

꿈틀꿈틀 찡얼대며 일어난다.

새벽에는 수유 후나 뒤척임에도 바로 다시 잠들지만 토닥이거나 안아도 눈이 감기지 않을 때 기상했구나 판단한다.

 

얼굴이 벌게져서 온 몸에 힘을 주며

팔과 다리를 휘젓고 얼굴을 부비는 모습은

자못 귀엽다.

그대로 두어도 응가는 하지만

쉽고 빠르게 진행시키기 위해

어른들이 좌변기 앉는 자세로 안는다.

추임세로 "응가~ 응가~" 라고 속삭여주면

잠시 후 요란한 방구소리와 함께

대량의 응가가 방출된다.

 

신생아 시절 수시로 지리던 것과는 달리

50일 무렵부터 배설을 위해 노력해야만

나오게 되어 기특하다.

 

모닝응가 직후가 하루 중 가장 예쁜데

엉덩이에 똥을 뭉게고 있어도

속이 빈 것이 마냥 좋은지

눈을 마주치고 방긋방긋 웃는다.

60일이 넘으면서 가뭄에 콩 나듯이 소리내어 웃기도 한다.

 

15분 정도 지나 얼굴이 찌푸려지고

더 이상 응가가 안 나올 것 같으면

화장실로 데려가 세수와 엉덩이 씻기를 한다.

 

세수할 때는 찡얼대지만

엉덩이 씻을 때는 조용한 걸로 보아

기분이 좋은가보다.

람이는 울다가도 목욕을 시키면 조용해진다.

물을 좋아하는 아이.

 

EBS 아이 성장 보고서에 나오는

모빌 실험을 따라한답시고

람이 고모가 만들어준 흑백 모빌과

람이 발에 리본으로 연결해주면

발을 움직일 때마다 모빌이 움직이고

딸랑딸랑 소리가 나는 것이 좋은지

가열차게 발차기도 하고

옹알이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혼자 잘 논다.

짧게는 30분 길게는 90분까지 집중력을 발휘한다.

 

40일 즈음에 모빌을 달아 주었는데

흑백 모발에 초점을 맞추고 열심히 바라보는 것이 매우 신기했다.

 

그리고 찡얼대기 시작하면 세워 안는데

미처 못 나온 트림이 큰 소리로 나올 때도 있고

졸리다고 안아주는 사람 어깨 등에

쿵쿵 머리를 막거나 계속 부벼대기도 한다.

 

수유, 잠투정, 울음 세 가지가 큰 문제이지만

이쁠 때는 또 한없이 예쁘다.

옹알이를 시작하고 나서

어른들 대화에 대답하는 것 같을 때 참 웃기다.

 

에를 들자면

트림을 시키다가

"람이 너도 참 인생 힘들지" 라고 물었는데

타이밍 좋게 "응~" 소리를 내면

온 가족이 웃는다.

람이도 인생이 힘들대 하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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